9월 정기국회 개막...청문회·입법·예산 곳곳 암초

9월 정기국회 개막...청문회·입법·예산 곳곳 암초

2025.09.01.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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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정기국회가 오늘(1일)부터 100일 동안 열립니다.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에 내년도 예산안까지, 처리해야 할 사안이 적잖지만, 여야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냉랭해 격렬한 충돌이 예상됩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정기국회 일정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국회는 오늘 오후 2시 본회의장에서 정기국회 개회식을 엽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정기국회는 오는 12월 9일까지 100일 동안 이어지는데, 이 기간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국정감사 등, 굵직한 국회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당장 9월 정기국회 일정만 해도 빠듯합니다.

내일(2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모레(3일)는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여야가 잠정 합의했습니다.

다음 주 9일과 10일에는 각각 민주당,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요.

오는 15일부터 나흘 동안은 정부를 상대로 경제, 외교, 사회 등 국정 전반을 질의하는 대정부질문이 열립니다.

정기국회 중간중간엔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도 잡혀 있어, 각종 개혁 법안들이 문턱을 넘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100일 내내 여야 간 강 대 강 충돌이 불가피해 보이네요.

당장 오늘 본회의 복장을 놓고서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오늘 본회의장에는 의원들이 양복과 한복, 상복을 뒤엉켜 입은 특이한 모습이 연출될 거로 보입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는 차원에서 개회식에 한복을 입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반대급부로 검정 양복과 근조 리본을 단 상복을 입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대항하는 차원이란 건데, 이에 민주당도 복장은 의원 자율에 맡긴다고 한 상태입니다.

여야의 대립은 인사청문회 정국을 거쳐, 다음 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정점을 찍을 거로 보입니다.

절대 의석을 바탕으로 특검의 수사를 독려하는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벼르고 있습니다.

또, 3대 특검의 기한을 연장하고 수사 인력을 보강하는 법 개정안도 오는 4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으로 저변으로 넓힌 특검의 수사 자체가 '야당 탄압'이라는 논리를 펼치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입니다.

물론, 권 의원이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체포동의안 표결 전망은 지켜봐야겠지만요.

가결 여부와는 별개로, 특검 수사에 대한 당 차원의 항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절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정기국회 처리를 공언한 224개 중점 법안들을 놓고도 격돌이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9월 안에 정부조직법 처리를 공언한 검찰개혁은 물론, 언론·유튜브 등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대법관 증원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정청래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개혁 완수와 민생 안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정기국회에서 잡겠다며, 국민만 보고 달리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포퓰리즘 정책엔 동의할 수 없다며 장외 여론전까지 병행하겠단 결사항전 태세를 다지고 있습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이재명 정부의 무능한 국정 운영에 대해 처절히 맞서 싸우겠다고 예고했는데, 그런 만큼 양보 없는 격돌이 예상됩니다.

[앵커]
여야 모두, 외부의 적을 상대하겠다며 똘똘 뭉친 모습이네요.

그렇다고 내부 이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당장 민주당에선 오는 4일 법사위에 상정될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법사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사법부가 내란 종식의 보루가 아닌 점이 확인됐다며,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지도부는 아직 '검토하겠다'는 정도의 입장이고, 방향을 정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자는 건데, 여론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단 해석이 적잖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반탄'을 앞세워 당권을 쥔 장동혁 대표가 당 통합과 대여 투쟁을 명분으로, 그간의 우클릭 행보와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입니다.

상대적 온건파로 꼽히는 4선 김도읍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인선하기도 했고, 오늘 아침 회의에선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장 지도부에 포진한 강경파를 포함해, 지지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습니다.

장 대표 본인이 선명한 색채를 앞세워 당권을 쥔 상황인 만큼 지지층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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