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류현진, CLE전 증명해야 할 두가지

시험대 오른 류현진, CLE전 증명해야 할 두가지

2013.03.06. 오후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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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돈 매팅리 감독이 직접 두`눈으로 그의 선발등판을 지켜본다. 현지 언론에서도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 두 번째 선발등판을 갖는다. 지난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첫 피홈런 포함 2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다소 고전한 류현진으로서는 이날 경기마저 부진할 경우 입지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는 매팅리 감독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다저스는 이날 2개팀으로 나눠 하루 2경기를 갖는 스플릿 스쿼드 일정을 소화한다. 매팅리 감독은 잭 그레인키가 선발등판하는 멕시코 WBC 대표팀과 홈경기 대신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는 클리블랜드와 원정경기에 동행하기로 했다.

지난 2일 류현진의 첫 선발등판 때도 다저스는 스플릿 스쿼드였고,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나온 에인절스전 대신 그레인키가 선발등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지켜봤다. 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난 이제 류현진의 투구를 보고 싶다. 지난 경기에서 그가 던지는 것을 보지못했다. 이번에 그가 좋아진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이 기대감을 나타내며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아진 모습을 보고 싶다"는 점에서 반드시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저스에는 굳이 류현진이 아니라도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풍족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에 올 한해만 놓고 볼 때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

류현진이 매팅리 감독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선발투수로서의 능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선발투수 후보 조쉬 베켓, 애런 하랑, 테드 릴리를 구원투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3선발이 유력한 베켓을 제외해도 류현진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되는 하랑과 릴리를 구원으로 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류현진이 선발투수로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보여줘야 할 것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속적으로 류현진이 다음 선발등판 전까지 중간에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는 류현진이 한국에서부터 지켜온 자신만의 방법이지만 현지 언론은 못 미더운 눈치다. 'MLB닷컴'은 6일 '메이저리그는 한국보다 더 치열하고, 시즌은 한 달 가량 더 길며 선발등판 간격도 하루 짧다'며 '류현진은 한국에서 메이저리그로 전환한 데 대한 조언을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는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고, 한국에서 하던대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급격한 변화가 자신만의 리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실력으로 보여주지 못하면 자만으로 비쳐질 수 있다. 때문에 클리블랜드전에서 류현진은 실력으로 의심을 꼭 잠재워야만 한다.

waw@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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