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삼성-롯데,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2.09.13. 오전 06: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OSEN=이상학 기자] 아직 1위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가.

삼성이 1위 자리 안심할 수 없게 됐다. 2위 롯데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13일 현재 삼성이 66승47패2무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롯데가 62승49패5무로 3경기차 뒤진 2위로 따라붙고 있다. 전반기를 나란히 1~2위로 마친 삼성과 롯데는 후반기에도 변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롯데가 22승15패로 1위, 삼성이 21승16패로 2위.

현재까지는 삼성이 절대 유리하다. 잔여 18경기를 남겨놓은 삼성은 우승 확정까지 매직넘버 15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은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지어야 한국시리즈를 대비할 수 있다. 추석(30일) 이전에는 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으면 골치 아파질 수가 있다"고 걱정했다.

류 감독이 꼽은 최대 관건은 역시 롯데전이었다. 삼성은 롯데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추석 이전에 대구에서 4경기, 사직에서 1경기를 갖는다. 15·16·22·24일 대구구장, 27일 사직구장에서 맞붙는다. 류 감독은 "역시 롯데와 승부가 관건이다. 5경기에서 3승2패하거나 최소 2승3패를 해야 안정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롯데 양승호 감독은 크게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양 감독은 "삼성과 승차가 적지 않다. 확률적으로는 뒤집기가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이어 "남은 경기에서 삼성을 따라잡기보다 SK와 2위 싸움에서 전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현실론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롯데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14차례 맞대결에서 6승7패1무로 대등하게 맞섰고 인상적인 역전승을 여러차례 거뒀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승차를 직접적으로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해볼만한 승부. 그러나 삼성의 전력상 많은 승리를 가져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양 감독은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3위 SK의 존재도 무시 못 한다. 3위 SK는 2위 롯데에 2.5경기차로 여전히 가시권에 있다.

역대 페넌트레이스에서 극적인 1위 뒤집기 사례로는 1995년이 손꼽힌다. 그해 8월27일까지 1위 LG는 2위 OB에 무려 6경기차로 넉넉히 앞서 있었다. 하지만 OB는 마지막 한 달 동안 27경기에서 20승7패로 승승장구하며 LG를 반경기차로 밀어내고 1위를 확정지었다. 그 후유증으로 LG는 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롯데에 덜미를 잡혔고, OB는 한국시리즈 우승 패권까지 거머줬다.

지난 1990년에는 잔여 19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위 빙그레가 3위 LG를 4.5경기로 앞서있었다. 하지만 LG는 마지막 19경기에서 14승5패를 거뒀고, 김영덕 감독의 종신 감독설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진 빙그레가 7승12패로 주춤하며 역전됐다. 2002년에는 삼성이 9월16일 1위 자리에 오르며 정확히 100일간 1위를 질주한 KIA를 제친 바 있다. 1990년 LG와 2002년 삼성도 모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삼성과 롯데의 1위 싸움이 주목받는 것도 한국시리즈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