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대행, "박찬호, 내년 불펜 기용도 검토"

한용덕 감독대행, "박찬호, 내년 불펜 기용도 검토"

2012.09.13.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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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마무리 박찬호를 볼 수 있을까.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진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가운데 소속팀 한화는 그를 여전히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 시즌이 거의 마감돼 가는 상황에서 내년 시즌 박찬호를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도 궁금증을 낳는다. 한화는 시즌 종료 후 NC의 선수지원에 따른 보호선수 명단 20명에도 박찬호를 넣을 계획이다.

한화의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용덕 감독대행도 조심스럽게 박찬호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내년에도 찬호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불펜 전환에 대해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올해도 불펜 전환이 가능한지를 찬호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찬호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불펜 전환이 쉽지 않다"고 정중하게 고사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나이 든 투수는 초반에는 비슷하게 갈 수 있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급격히 흔들린다. 나도 현역 시절 그런 경험들이 있었다. 찬호는 불펜으로 1이닝 정도는 확실히 막아줄 수 있다. 확실한 휴식에 투구간격를 조절하며 이기는 경기에 투입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불펜 경험이 풍부하다.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마무리로 3경기에 나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 3개를 올리며 불펜 투수로도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08년 LA 다저스와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풀타임 불펜 투수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불펜이 불안한 한화의 팀 사정도 박찬호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물론 선발로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선발로 계속 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충분한 휴식기간을 주고, 투구수를 조절하면 선발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컷패스트볼이 밋밋해진 게 문제였다. 초반에는 커터가 날카롭게 휘어졌는데 요즘은 밀려들어갈 정도로 밋밋했다. 부상만 아니면 선발도 좋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이 모든 시나리오는 박찬호가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한다는 가정하에 이뤄질 수 있다. 한 대행도 "내년의 일"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박찬호는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향후 진로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팔꿈치 통증이 있기 때문에 아직 공은 던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러닝 훈련 만큼은 정말 열심히 한다. 찬호처럼 운동밖에 모르는 선수는 처음 봤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 말했다.

한편 박찬호는 지난 12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과 이승엽·진갑용 등의 유니폼 상의를 준비해와 직접 펜을 들고 사인을 받아갔다. 그는 사인을 받는 이유에 대해 "집에 기념으로 간직하려 한다"고 답했다. 현역 은퇴를 암시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박찬호가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지 야구계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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