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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박찬호는 고민하고 있고, 한화는 그를 필요로 한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지난 10일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해 피로누적과 허리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두 번 빠졌지만 그때도 1군 엔트리에는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최하위가 굳어진 시점에서 그는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8월 이후 급격한 부진을 보였고, 스스로도 현역 지속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팀 내에서는 "박찬호가 현역 선수 생활 지속을 놓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 시즌 후 진로 문제에 따른 심적 고민과 구위 저하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전반기 막판부터 박찬호는 허리 통증과 팔꿈치 통증으로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그러나 팀이 최하위 떨어진 상황에서 '로테이션 지키는 것'을 누구보다 중시한 그가 스스로 먼저 빠질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박찬호는 최근 마지막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매경기 홈런을 맞으며 피홈런 7개를 기록했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것도 3경기. 결국 한용덕 감독대행이 그에게 휴식을 줬고, 팔꿈치 뼛조각 통증이 지속되자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뺐다.
박찬호는 엔트리 제외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운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며 담담하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중반부터 "고되다,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던 그였고, 철저한 자기관리에도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엔트리 제외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1군 선수단과 동행을 자처했다.남은 시즌에도 1군 선수단과 함께 하며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
한용덕 감독대행은 "찬호가 1군과 동행하며 치료를 병행하겠다고 하더라. 우리팀에 찬호가 있는 것과 없는건 차이가 크다. 경기에 나가지 않더라도 찬호가 있어야 우리팀이 더욱 빛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을 하는 멘토 박찬호의 역할론을 강조한 것이다. 한용덕 대행은 "찬호가 원하면 팬들에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관건은 과연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한화는 당연히 박찬호를 필요로 한다. 비록 후반기 부진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고위층에서는 일찌감치 "박찬호는 내년에도 우리팀 선수로 당연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전반기 박찬호가 부상없이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고, 홍보 및 마케팅 효과로는 그만한 선수가 없었다. 전문가들도 "최근에는 좋지 않지만 부상 관리만 잘 이뤄지면 앞으로 2~3년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건강한 박찬호는 팀 전력에 분명 도움이 되는 투수라는 의미.
팀 전력으로도 봤을 때에도 우완 양훈이 군입대 예정이라 선발 한 자리가 더 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간절히 바라는 류현진의 공백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모로 박찬호는 한화에 꼭 필요한 선수이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제 박찬호에게 칼자루가 넘어온 것이다. 그는 올 시즌 내 복귀 여부에 대해 "다음에 또 보자"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는 평소에도 50세의 현역 투수 제이미 모이어 이야기를 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만으로 불혹이 되는 그가 내년에도 한화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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