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박지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가가와, 박지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지?

2012.09.09.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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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허종호 기자] 최근 박지성(31,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겪었던 고통에 시달리는 선수가 있다. 일본의 대표 공격수 가가와 신지(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다.

가가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400만 파운드(253억 원)에서 최대 2000만 파운드(약 361억 원)로 추정되고 있다. 톱스타의 영입은 아니지만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를 이끈 주역인 만큼 알짜배기 영입이다.

분명 맨유에는 좋은 영입이다. 하지만 결과가 좋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가와는 맨유 데뷔전에서 골을 넣으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후반 초반 교체됐다. 또한 최근 일본 대표팀에서의 경기도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현재 가가와가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그러나 가가와가 아직 젊은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맨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변수가 있다. 바로 A매치. 일본 국가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가가와는 매 A매치마다 소집이 되고 있다. 문제는 영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거리다. 가가와가 영국서 일본으로 오기 위해서는 적어도 12시간 이상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축구 선수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무릎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다.

박지성도 무릎의 부담을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의 은퇴를 결심, 결국 지금은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의 경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가가와는 아직 은퇴할 시기도 아니다. 최소 5~6년은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뛰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프리미어리그가 분데스리가보다 경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가와에게는 험난하기만 맨유 생활이다.

물론 가가와는 대표팀에 가면 여유가 있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맨유에서 뛰는 가가와이지만 일본 대표팀에서는 에이스가 아니기 때문. 일본 대표팀에서 만큼은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가 핵심이자 중심이다. 오죽했으면 복수의 일본 언론들이 9일 혼다에 대해 "임금님"이라고 칭했을까. 단지 현재로서는 가가와는 혼다를 지원하는 주변인에 불과한 셈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아니었다.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온갖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었고, 후배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대표팀의 조직력이 끈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육체적·정신적으로 모두 피곤한 박지성이었지만 그럼에도 기복없는 플레이로 대표팀과 맨유에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즉 아직 맨유에서 적응 중인 가가와로서는 박지성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좋은 롤모델이다.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로서 최고의 빅리그와 빅클럽에 진출, 모든 면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선수다. 그만큼 아시아의 모든 축구팬들이 박지성의 이름과 얼굴을 안다. 물론 매 시즌 주축 멤버가 아니었다는 비난도 있지만, 박지성은 적재적소마다 맹활약해 맨유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단순히 맨유의 선수였기 때문에 받는 사랑은 아니다.

아직 가가와에게는 많은 기회가 남았다. 박지성도 초기부터 수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니다. 7년간 적지 않은 시행 착오를 거친 끝에 세계에서 알아주는 아시아의 톱 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가가와도 지금의 만족하지 않고 끝없이 정진한다면 7년 후에는 박지성과 같은 아시아의 최고 스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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