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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김희선 기자] "전술적으로 1, 2자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해졌다".
현지 훈련 4일차를 맞이한 최강희호의 전술적 구성이 사실상 끝났다. 남은 것은 오직 1, 2자리의 경합뿐. 마지막 빈 칸 채우기만을 남겨둔 최강희 감독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자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결전의 날을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선수들은 땡볕 아래서 구슬땀을 흘렸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 최강희 감독은 사실상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선수들의 전술적 구성을 마쳤다. 조를 나눠 시작한 미니게임은 조금씩 경기장을 넓혀가며 3쿼터까지 진행됐다. 골대의 위치를 조정해가며 포메이션에 변화를 준 최 감독은 전술적 시험에 골몰했다.
초반 포메이션은 이제까지의 훈련과 큰 변화가 없었다. 4-2-3-1로 진행된 1, 2쿼터 주전팀은 최전방에 이동국(전북) 2선에는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근호(울산) 이청용(볼튼)이 섰다. 중원은 하대성(서울)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조율했고 포백 라인은 박주호(바젤)과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 고요한(서울)이 지켰다.
하지만 하프코트를 훌쩍 넘어 골대를 넓힌 3쿼터에서 포메이션이 바뀌었다. 비주전팀에서 투톱을 맡았던 박주영(아스날)과 김신욱(울산)이 박종우(부산)와 함께 주전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메이션이 4-4-2로 변하면서 공격의 스타일이 변했다.
눈여겨 볼 점은 세 가지였다. 윤석영 대신 박주호가 처음으로 주전팀에서 뛰었다는 사실과 박주영-김신욱 투톱이 주전팀에서 가동됐다는 점, 그리고 이제까지 미니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던 정성룡(수원)이 합세했다는 점이다.
초반 몸이 무거워보였던 박주호는 점점 컨디션이 살아나며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박주호는 대표팀과 궁합을 맞춘 시간은 짧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오른쪽 공격을 끈질기게 차단하기 위한 카드로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왼쪽 풀백의 자리에서 경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과 김신욱의 투톱 가동은 후반전을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박주영과 김신욱의 투톱 체제로 전환해 제공권과 침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 이 경우 관건은 박주영의 컨디션이 경기 전까지 얼마나 올라올 수 있느냐다.
정성룡의 투입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었다. 올림픽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후 K리그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정성룡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대표팀이 끌어안은 과제였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도착한 후 재활과 치료를 병행하며 컨디션 회복에 힘쓴 결과 정성룡의 몸상태는 충분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만큼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이 빈 칸에 어떤 답을 적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답과 결과 모두 이틀 앞으로 다가온 우즈베키스탄전에 달려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고 편안한 마음으로 10월의 이란 원정을 준비하겠다는 각오의 최강희호, 그 마지막 선택이 점점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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