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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유라 기자] "일단 마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워야 돼요".넥센 히어로즈의 '캡틴' 이숭용(40)이 18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 18일 목동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치른 그는 내년부터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연수에 들어간다.그 길을 먼저 걸어온 명투수 출신 김시진(53) 넥센 감독은 이숭용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김 감독은 2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숭용이와는 은퇴식 경기 후 10분 정도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 자리에서 이숭용에게 "네가 성공하고 싶다면 선수로서의 너를 다 지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선수로서의 자신을 버리는 것'은 선수들에게 자신과 같은 기준을 들이대지 말라는 의미다. 김 감독은 "선수를 가르치려면 선수의 눈높이에 맞춰야지, 자기가 해왔던 대로를 바라면 서로 간에 마음만 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부분은 숭용이도 스스로 잘 알고 있더라"고 덧붙였다.김 감독이 다음으로 조언하고 싶었던 것은 코치로서의 마음가짐이었다. 김 감독은 "코치가 처음 되면 하고 싶은 게 많겠지만 결국 선수가 잘 해야 코치가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감독은 "코치가 의욕만 지나치게 앞서면 이를 따르지 못하는 선수들이 답답해보인다"면서 "그러다 보면 선수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보이게 되고 결국 상처받는 것은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결국 김 감독이 이숭용에게 이야기해준 것은 지도자는 선수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직시하고 맞춤 지도를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내가 경험을 몇 년 일찍 해봤으니 해준 말"이라면서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임을 밝혔다.김 감독의 이야기는 18시즌 동안 통산 2001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2할8푼1리를 기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성공적인 선수의 삶을 살았던 이숭용에게 선수로서의 자신을 잊고 지도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귀한 충고였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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