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적극 항의 이희근, 칭찬하고 싶다"

한대화 감독, "적극 항의 이희근, 칭찬하고 싶다"

2011.08.25. 오후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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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이상학 기자] "코치 통해서 칭찬 좀 하라고 했어".

지난 24일 청주 한화-삼성전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타자 이희근(26)이 삼성 안지만의 2구째 공에 배트가 나가다 멈췄다. 그 순간 공이 굴절됐고, 구심을 맡은 김정국 심판원은 파울을 판정했다. 그러자 이희근이 펄쩍 뛰며 항의했다. 오른 손등에 공을 맞았다는 주장이었다.

그러자 한대화 감독과 김민재 3루 베이스코치까지 홈플레이트로 달려가 항의에 합심했다. 심판진도 4심이 모였다. 그 와중에도 이희근은 배팅 장갑을 벗어 벌겋게 부어오른 손등을 내밀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자 심판진도 판정을 번복, 몸에 맞는 볼을 인정했다. 이희근의 밀어내기 사구는 결승점이 돼 한화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한대화 감독은 25일 청주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 이희근의 항의에 대해 "정말로 손등에 맞은 것이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그런 건 선수가 확실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벤치에서도 나가서 항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희근이 잘한 것이다. 코치들을 통해서 칭찬 좀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보통 경기 중 현장에서 내려진 판정은 잘 번복되지 않는다. 홈런처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부어오른 손등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는 이희근은 강하게 항의하며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다. 종종 선수들이 항의를 해야 할 부분에 항의하지 않고 물러서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 한 감독에게 이날 이희근의 적극적인 항의와 결백 주장이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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