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20명 주중 영사관 진입

탈북자 20명 주중 영사관 진입

2004.10.15.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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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북자라고 신분을 밝힌 남녀 20명이 오늘 새벽 중국 베이징의 한국 대사관 영사부에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행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 대사관 측도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방침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태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 건물 북쪽.



어두운 새벽, 5시 50분.



삼삼오오 나타난 사람들이 서둘러 철조망을 뚫고 담장을 넘어갑니다.



미리 준비한 장비로 굵은 철조망들은 잘려진 상태입니다.



주차장을 지나서 영사부 건물로 통하는 또 하나의 담을 다급하게 뛰어 넘습니다.



10분 만에 두 개의 담을 넘어 영사관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들은 취재팀을 향해 탈북자 신분과 희망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현장음]

"우리들은 탈북자들입니다."

"한국으로 가기를 원합니다."



이들은 중국 관할구역인 영사부 마당에 머물다가 40여분 만에 셔터문을 통해 영사부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중 대사관 직원들은 이들의 신원과 탈북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일행은 남자 6명, 여자 14명 등 모두 20명이며 어린이 4명도 들어 있습니다.



출신 지역은 함경북도와 황해도와 양강도 등이며 재탈북자도 3-4명 포함돼 있습니다.



주중 대사관 측은 이들이 탈북자로 확인되면 중국 정부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탈북자들의 영사부 건물 진입은 지난 2002년부터 310여 차례에 이르고 있지만 한꺼번에 20명이 들어온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번 진입으로 영사부 건물에 수용돼있는 탈북자는 약 120명으로 늘어났고 중국을 통한 입국자는 90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근 탈북자 문제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반응이 상당히 강경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탈북자를 처리하는 속도는 느려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들의 한국 입국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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