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세계로 가는 첫 관문, ‘현관’

부처의 세계로 가는 첫 관문, ‘현관’

2018.05.21.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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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여보, 우리 이거 어디에 붙일까?
남편: 현관에 붙이면 되지 않을까?
아내: 현관에?
남편: 현관은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길목이라고 하잖아.
아내: 복아! 왕창 좀 들어와라.

[정재환]
보통 집안으로 들어서는 입구를 현관이라고 하는데요. 이 현관에 다른 뜻이 있다고요?

[장민정]
현관은 불교에서 비롯된 용어입니다. 한자를 살펴보면 검을 현(玄), 빗장 관(關) 자를 써서 깊고 오묘한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을 말합니다.

[정재환]
깊고 오묘한 세계가 불법의 세계를 의미하는 건가요?

[장민정]
네, 맞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익히고 배우려는 첫 번째 관문, 그 시작을 바로 현관이라고 했습니다.

[정재환]
불법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현관. 이게 어쩌다가 단순하게 건물의 출입문을 가리키는 말이 된 거죠?

[장민정]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바라며 가르침을 청하는 입구를 현관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점차 사찰 건물의 정문을 의미하게 되었고요, 이후 불교가 널리 퍼지면서 집안으로 들어서는 입구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현관‘입니다.

[장민정]
건물의 첫 출입문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불법의 세계에 들어서는 첫 관문을 뜻하는 불교 용어였습니다. 불교가 민간에 널리 퍼지며 그 의미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장민정]
현관이 깨끗하면 행운이 들어온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세요?

[정재환]
네, 어릴 때 아버지께서 현관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현관의 신발 정리는 늘 직접 하셨죠.

[장민정]
맞습니다. 옛 어른들은 현관을 통해 좋은 기운도 나쁜 기운도 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현관을 늘 깨끗이 하는 지혜를 발휘한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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