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줏단지’는 함부로 모시면 안 돼요!

‘신줏단지’는 함부로 모시면 안 돼요!

2018.04.30.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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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여보, 뭐해?
아내: 보면 몰라?
남편: 아니, 아까도 닦아놓곤 또 닦아?
아내: 이거 우리 아들이 글짓기 대회 나가서 일등 해서 타온 거잖아.
남편: 무슨 트로피 하나를 신줏단지 모시듯 한담.

[정재환]
무엇인가를 몹시 귀하게 여겨서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다루거나 간직하는 모양을 가리켜서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고 합니다.

[장민정]
‘신줏단지’가 정확히 뭐죠?

[정재환]
신줏단지는 바로 이렇게 생긴 항아리를 말하는데요. 조상신을 의미하는 신주(神主)와 목이 짧고 배가 부른 작은 항아리를 뜻하는 단지의 합성어로 조상신을 상징합니다.

[장민정]
조상신을 상징했으면 정말 귀하게 여겼겠네요.

[정재환]
맞습니다. 조상들은요. 신줏단지를 마치 신을 대하듯 정성스럽게 다뤘는데요. 신줏단지 안에 쌀을 가득 채우고, 사람의 손이 잘 닿지 않는 높고 깨끗한 곳에 올려놓고, 집안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빌었습니다.

[장민정]
이렇게 귀하게 여기는 모양새를 보고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는 표현이 생겨난 거군요.

[정재환]
이렇게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집안에 탈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에 조상들은 신줏단지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뤘습니다. 이후 이렇게 애지중지하는 모양새나 물건을 두고,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는 표현이 생겨났습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입니다.

[정재환]
몹시 귀하게 여겨 정성스럽게 다루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신줏단지를 마치 신을 대하듯 귀하게 여기던 모습에 빗대 생겨난 표현입니다.

[장민정]
요즘에는 신줏단지를 보기가 정말 힘들죠?

[정재환]
아니, 무슨 말씀을. 여기 신줏단지.

[장민정]
저요? 귀하게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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