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배우가 말하는 영화 '택시운전사'

독일 배우가 말하는 영화 '택시운전사'

2017.10.18.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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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해드리는 '몽땅TV'.

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 출연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발표회 현장]
감독 / 장훈

[출연]
송강호 / 김만섭 역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유해진 / 황태술 역
류준열 / 구재식 역

Q1. 토마스 크레취만 인터뷰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저는 외국인 배우들과 해외에서 제 국적이랑 관련 없는 작품을 하는 게 제 전문이에요. 그런 게 항상 좋았어요. 저는 제 국적이랑 관련 없는 나라에서 해외 작품을 많이 해왔어요. 이탈리아, 프랑스,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 작품을 촬영할 때도 저만 유일하게 독일인이었죠. 그래서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한다는 사실에 들뜬 마음도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 호기심도 많았어요.]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택시운전사는) 대본이 진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역사를 다루기 때문에 나라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저는 이런 역사를 다루는 소재를 좋아해요.
이 영화(택시운전사)를 찍으면서도 만족스럽다고 느꼈어요.]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대본을 읽고 나서 장훈 감독님을 실제로 만났는데 친근하게 느껴졌고 사실 그분은 만나자마자 한국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가 다루는 80년도 시대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내용이 진짜 흥미로운 것 같아요. 한국이 사람들에게 영화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배우로서 이런 작품을 맡게 된 것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일반적으로, 대규모 예산의 영화가 되는 것보다는 모든 국민에게 의미가 있는 영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배우 입장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진짜 만족스럽습니다.]

Q2. 토마스가 본 한국 파트너들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배우 송강호랑 1:1로 작업하는 건 생각보다 쉬웠어요. 일단 대본에서 그와 나누는 대화 자체가 영어였기 때문에 저한테는 쉬웠죠…. 저는 영어를 할 줄 아니까요. 근데 송강호 씨는 굉장히 특정한 리듬을 가지고 계셔서 두름 성 있는 사람 같아요. 그리고 저도 저 스스로 적응력이 높은 편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처음 봤을 때부터 그에 대한 제 예상이 맞았고 굉장히 재치 있는 편이시고 성격이 오락가락하는 편도 아니셔서 그와 같이 작업하는 데에 적응하는 건 문제없었어요.]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송강호 씨가 제 파트너였다는 건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방금 말씀드렸듯이 송강호 씨는 두름 성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재능이 엄청 많은 사람이라서…. 배려를 해주는 사람이랑 작업하는 건 항상 쉬운 법이죠.]

[토마스 크레취만 / 위르겐 힌츠페터 역 : 장훈 감독님이랑 작업하면서 놀란 적도 많았고 많은 감동적이었어요. 감독님이 영어를 못하시고 저도 한국어를 못하지만 서로 굉장히 잘 통했어요. 저만 혼자 영어로 얘기했는데 감독님이 다 알아들으셨다는 게 엄청 충격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영화를 찍을 때) 제가 어떤 장면을 마음에 들어서 하고 어떤 장면을 별로였다고 생각하는지 다 파악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욱 감독님에게 감동했고 감독님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배우들도 엄청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Q3. 행운의 신이 함께? ‘1순위’ 섭외 과정
[박경림 / MC : 어떻게, 이 세 분이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게 우리 감독님이 또 캐스팅을 하셨습니다.]

[장훈 / 감독 : 가장 하고 싶었던 배우분들, 1순위의 배우분들과 작업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행운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장훈 / 감독 :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만섭’ 역할로 점찍어 놓은 건 송강호 선배님이었고요. 시나리오에서 만섭 역할이 제일 중요한데, 관객이 만섭의 어떤 심리적인 경험을 따라서 이야기를 끝까지 봐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것들이 만섭이라는 캐릭터에 요구가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배우는 송강호 선배님밖에 없었고요.]

[장훈 / 감독 : 작품에서의 인연이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선배님이 어렵게 고민하시고 결정하셨을 때 정말 기뻤고요. 그때 되어서야 '아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훈 / 감독 : 어 저도 (토마스 크레취만이) 하신다고 했을 때 굉장히 놀랐고요.
‘독일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 가장 먼저 떠올린 인물이 토마스 크레취만이었습니다.
설득하러 갔다가 그냥 저녁 식사 대접받고, 그렇게 처음부터 기분 좋게 같이 시작했습니다.]

Q4. 배우들이 응한 속내
[송강호 / 김만섭 역 :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얘기가 제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점점 더 커진다고 해야 할까요. 이 영화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상식과 도리에 대한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장 크게 와 닿았습니다.]

[송강호 / 김만섭 역 : 택시기사이기 때문에 어떤 직업 윤리적인 측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더 큰 인간의 도리, 가장 상식적이고 해야만 하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도리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죠.]

[류준열 / 구재식 역 : 아…. 특별히 부담이라기보다는, 일단 제가 태어나기 이전이었단 점에서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혀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거기서 약간 도전 의식이 있었고, 젊은 배우라면 송강호 선배님과 유해진 선배님과 함께 작품 하는 건 꼭 이루고 싶은 작은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아닐까….]

Q5. 환상의 호흡
[박경림 / MC : 유해진 씨, 시나리오 처음 보셨을 때 어떠셨어요?]

[유해진 / 황태술 역 : 예, 저는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유해진 / 황태술 역 : 네, 정말 처음 했다고 하면 어, 정말? 이렇게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유해진 / 황태술 역 : 많은 영화를 하시는 분들이,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하기를 원할 텐데 저 역시 그랬고요. 예전에 <의형제> 때 제가 양수리 세트장에 직접 가서 와…. 저분이 도대체…. 정말로 연기를 하는 걸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붐 맨(동시녹음) 하시는 분 뒤에서 훔쳐보고 그랬었거든요. 이번에 강호 선배랑 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진짜 많은 걸 배웠던 것 같아요.]

[류준열 / 구재식 역 : 일단 제가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두 번 본 첫 영화가 괴물이라는 영화고 그래서 강호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벅찬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이렇게 툭툭 한마디씩 해주시는 농담 혹은 조언들이 아직도 누울 때, 촬영하다가 숙소 가서 누울 때 하나씩 생각나고, 그런 시간이 하나씩 지금도 생각나고.]

[류준열 / 구재식 역 : 해진 선배님 같은 경우도 뭐, 마찬가지죠. 너무 젊은 배우들이 다 좋아하는 선배님이시고,촬영장에서 촬영에 임하실 때는 굉장히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어떤 배우가 역할을 만나는 자세,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순간들에서 굉장히 놀랐어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습니다.]

[장훈 / 감독 : 두 분의 팬으로서, 송강호 선배님과 유해진 선배님이 한 모니터에서 연기하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우들과 행복한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송강호 / 김만섭 역 : 차분하고 성실하고, 정확하게 작품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그런 시선은 놀라운 지점이 있고요. 아주 재밌고 또 좋았던 것 같습니다.]

Q6. 외국 배우와의 소통
[송강호 / 김만섭 역 : (설국 열차가) 전혀 도움은 안 됐고요. <설국열차>는 그래도 도망 다닐 데가 많았는데 택시 안에서 사람은 그러니까…. 그래서 아주 어색한 침묵이 많이 흐르곤 했죠.]

[송강호 / 김만섭 역 : 간단한 것들은 하지만, 긴 대화는 뭐 서로에게 피곤만 주니까…. 그래도 워낙 토마스 그분이 성격이 너무 좋고 특히 작년 여름은 여러분들 잘 아시지만, 너무너무 더운… 그리고 영화 보셔서 아시겠지만, 세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개월 내내 다 밖에서 촬영하는 강행군인데도 웃음을 한 번도 잃지 않고, 그랬던 어떤 모습을 생각하면 참 대단한 배우이신 것 같아요.]

[유해진 / 황태술 역 : 아니 뭐 제가 피터한테 이렇게 ‘너 결혼했니?’ 그렇게 묻는 게 있는데 영어가 안 되니까요. 사진 보여주고 뭐, 급하면 뭐 바디랭귀지 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저도 영어 한두 마디는 했었어요.]

[박경림 / MC : 정말 생활영어들이 나오겠네요.]

[류준열 / 구재식 역 : 일단 할리우드 영화 궁금한 게 많아서 그런 걸 많이 물어보고….]

[박경림 / MC : 어벤저스 뭐 이런 것도 물어보고?]

Q7. 유해진의 택시 사랑
[장훈 / 감독 : 저는 이제 택시가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어떻게 보면 만섭 자신과 동일시 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데, 당시 그 택시로 사용됐던 자동차 모델 중에 포니는 좀 익숙한 느낌이었고, 브리사를 보고 나서 만섭 캐릭터와 정말 잘 맞겠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장훈 / 감독 : 녹색이 전체적으로 이제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많이 보일 색깔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고, 녹색 중에서도 색깔이 다양한데, 색상 자체도 다양하고 녹색 안에서도 명도와 채도에 따라서도 다양한 색깔이 있는데, 가장 적합한 색깔을 고르는 데 한 몇 달이 걸렸던 것 같아요.]

[장훈 / 감독 : 미술팀이 여러 가지 색깔들을 택시에다 칠해보고, 그중에 가장 만섭 캐릭터와 맞을 만한 색깔로 요청을 했습니다.]

[유해진 / 황태술 역 : 저런 택시 하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원래 좀 아날로그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예전에 이모하고 타고 다녔던 그런 기억도 나고 그래서 전 정말로 너무 예뻐했어요.]

Q8. 가까이 다가간 역사
[송강호 / 김만섭 역 : 사실은 다 가짜뉴스죠. 언론 통제가 돼서, 그래서 한동안 정말 국가에서 교육하는 대로, 이 비극에 대한 본질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송강호 / 김만섭 역 : 힌츠페터 기자분의 용기와 진실에 대한 열정, 이런 것들을 알게 되면서 좀 뭐라 할까, 배우로서의 숭고한 마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유해진 / 황태술 역 : 다시는 있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느꼈고, 이번 작품을 하게 돼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류준열 / 구재식 역 : 이 기회를 빌려서 더 가까이 알게 됨으로써 그때의 어떤 소시민의 감정, 시선으로 보려고 애를 썼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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