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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빈민가에 새 생명 불어넣는 도시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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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7-28 19:30
앵커

한 번 낙후 지역으로 낙인찍히면 떠나버린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데요.

미국에는 '도시 농장'을 가꾸면서 빈곤과 범죄로 소외된 지역을 살려내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최은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식물이 목이라도 마를까 아이들이 흙을 촉촉이 적셔주는데요.

한적한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산호세 안에 있는 도시 농장입니다.

[마크 / 도시 농장 방문객 : 몇 년 전에 여기서 일했었는데, 이제는 딸과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원에 놀러 와요. 딸이 자연을 보고 음식이 어디서 나는지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산호세에서 이 농장은 이른바 '교류의 장'으로 통하는데요.

도심 가까이 있어 여러 지역에서 방문객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매기 / 도시 농장 방문객 : 도시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한 블록도 안 돼요. 보시다시피 바로 옆에 고속도로가 있잖아요.]

사실 농장이 위치한 산호세 동부 지역은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단절돼 있었습니다.

부유한 도시 산호세에서 유달리 빈곤율과 범죄율이 높기로 유명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10년 전,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호세의 대학생 3명이 힘을 모았습니다.

빈곤층에게 건강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다른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며 시 당국으로부터 땅을 빌려 농장을 지은 건데요.

이후 주거뿐 아니라 방문조차 꺼리던 주변 지역민들과의 왕래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에밀리 슈잉 / 도시 농장 관리자 : 모르는 누군가와 함께 요리하고 식사를 하는 것은 공감을 쌓기에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방법이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전에 몰랐던 새로운 지역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곳에선 2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100여 가지 농작물을 가꾸고요.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와 과일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요리 교실에서 쓰입니다.

매달 첫째 토요일이면 어린이 미술 교실이나 요가 수업 같은 다양한 활동들도 열리는데요.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습니다.

[루시아 칼더론 / 자원봉사자 : 여긴 아주 좋은 커뮤니티 허브죠. 저는 산호세에서 나고 자랐어요. 같은 곳에 있지만, 매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게 좋습니다.]

어두웠던 지역사회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도시 농장.

도시민에게 자연을 선물하는 동시에 지역 단절을 해소하는 소통의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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