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사랑한 '저항 시인 윤동주'

별을 사랑한 '저항 시인 윤동주'

2017.02.26.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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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하게 젖은 교토의 한 대학교.

평화로운 풍경 속에 사람들이 서 있다.

그리운 마음만큼 꽃다발이 쌓여있는 시인 윤동주 기념비 앞이다.

[우에하라 다카시 / 전 아사히신문 기자 : 이 세상에 부끄러운 게 많습니다. 부끄러움을 알면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게 인간의 양심이고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부끄러움 없이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이 세상이 평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

별을 노래하고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던, 시인 윤동주.

그가 탄생한 지 올해로 꼭 100주년이 됐다.

27세로 요절한 천재시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윤동주의 손길이 닿았던 흔적을 찾아 왔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 릿쿄대학 시인 윤동주 기념회 : 윤동주 시인이 일본에서 옥사당했다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어요. 저는 윤동주 시인의 모든 시가 좋은데요. 그중에서도 역시 릿쿄대 시절 쓴 '쉽게 씌여진 시'가 가장 좋아요.]

주권을 잃어버린 식민지 시대, 차별과 압박 속에서도 순결한 희망을 노래한 청년, 윤동주.

국적을 뛰어넘어 글귀에 담은 시인의 저항 정신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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