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찾고 싶어요"…스웨덴 입양 한인 정치인의 소망

"엄마를 찾고 싶어요"…스웨덴 입양 한인 정치인의 소망

2017.06.04.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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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보내진 한인 입양인이 국회의원이 되어 모국을 찾았습니다.

세계 한인 정치인 포럼에 참가한 예시카 폴피예르 의원이 친부모를 애타게 찾고 있는데요.

박선영 PD가 만났습니다.

[기자]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국회의원 : 한국말을 잘 못 하지만 저는 한국인입니다.]

1971년 5월 서울의 한 경찰서 앞, 갓난아기가 바구니에 누워 울고 있습니다.

진달래꽃 피던 계절에 발견된 아이의 이름은, 그래서 '김 진달래'가 됐습니다.

아이는 9개월 뒤, 스웨덴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습니다.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 : 제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언제 확실히 알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요. 왜냐면 저는 항상 제가 다르게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나는 왜 생김새가 다를까.

성장 과정에서 숱하게 질문해온 정체성에 대한 고민.

하지만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때로는 좋은 일이기도 했습니다.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 : 거울을 볼 때마다 "이건 내가 아니야. 난 내가 스웨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생겼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것이 좋은 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모두 저를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궁금증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커졌습니다.

지난 2006년 스웨덴 정계에 첫발을 들인 그녀는 중도당 국회의원직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로 5번째 열린 세계 한인 정치인 포럼에 참가해 한인 정치인들을 만나 친목을 쌓았습니다.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 : 정치인은 사람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짧은 모국 방문 일정이지만 예시카 씨는 친부모를 꼭 찾고 싶습니다.

오랜 세월 속에 부모를 찾을 단서는 많이 흐려졌지만, 마지막 희망인 DNA 검사도 마쳤습니다.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 : 어머니가 저를 떠난 걸 원망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삶이었습니다. 저는 스웨덴에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예시카 씨는 46년 전,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를 만나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예시카 폴피예르 / 스웨덴 중도당 국회의원 : 아이를 난 이후로 줄곧 친어머니 생각을 했어요. 당신이 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됐었다면 저를 키우고 돌보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꼭 만나고 싶어요.]

YTN 월드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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