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남겨진 사람들의 노래

우토로, 남겨진 사람들의 노래

2017.01.08. 오전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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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남겨진 마지막 한국인 강제 징용촌 '우토로 마을'.

일본 정부의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3년 뒤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는데요.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우토로 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회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감상해보시죠!

일본 교토에는 1940년대에서 시계가 멈춰버린 듯한 마을이 있습니다.

하수도가 없어서 비라도 내리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도랑은 어김없이 넘쳐 흘러 집집 마다 물에 잠겼던 자국이 선명한데요.

1988년까지도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써야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일제가 교토에 군 비행장을 건설하기 위해 조선인 노동자들을 동원하면서 형성된 마을!

바로 '우토로 마을'입니다.

1945년 일제가 패망하고 전쟁은 끝났지만 오갈 데 없던 조선인들은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일본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정으로 똘똘 뭉쳐 살 내 나는 마을을 가꾸어 온 사람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철거에 들어가 2020년이면 우토로 마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공공 주택이 들어서지만 새집으로 들어갈 주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데요.

굴착기와 불도저로 밀어내는 것은 낡은 가옥뿐만이 아니라 지난날의 아픈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굴곡진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우토로 마을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다음 달 2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에서는 최고령 주민이자 유일한 동포 1세인 강경남 할머니를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주민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비록 겉모습은 바뀔지라도, 가난한 조선인들이 75년 세월을 땀과 눈물로 일군 제2의 고향, '우토로 마을'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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