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마을

[세상교과서] 중세 시대에서 시간이 멈춘 마을

2016.09.18. 오전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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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사람들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꼭 찾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중세 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 '프로뱅'으로 강하나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가 한바탕 격투를 벌입니다.

어설픈 싸움 실력에 긴장감은커녕 구경꾼들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11세기부터 13세기 말 사이 인류 역사상 가장 긴 종교 전쟁을 이끌었던 십자군 원정대도 등장했습니다.

중세 시대로 여행을 온 착각이 드는 이곳은, 프랑스의 작은 마을 프로뱅입니다.

[메간 / 프로뱅 주민 : 중세 시대를 기념하기 위해 성벽 주변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열고 있어요.]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80km 떨어진 작은 마을 프로뱅.

11세기 초 북유럽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무역시장이 열리던 요새 도시입니다.

12세기 지어진 성벽과 귀족의 집까지 중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양정 / 관광객 : 저는 중세 시대를 좋아해요.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것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30여 년 전부터 매년 중세 시대 노예와 상인, 귀족 분장을 하고 축제를 여는데요.

복작복작한 도시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 온 관광객들의 시계도 이곳에서만큼은 과거로 돌아갑니다.

인구 만 3천 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에 매년 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이유입니다.

[모르세트 / 관광객 : 저희는 프랑스의 역사를 좋아합니다. 이 옷은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요. 그 시대를 여행하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크리스티앙 자콥 / 프로뱅 시장 : 이 행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뱅 주민들의 참여와 동참입니다. 자발적으로 중세 시대 옷을 입고 나온 주민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미로처럼 좁은 골목에 울퉁불퉁한 돌길은 조금 불편하지만 수 세기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의 역사와 전통, 그 안에 숨은 이야기를 스스로 지켜가고 있습니다.

프로뱅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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