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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세계로 가다] 내 혀는 한국을 기억해요…요리사 피에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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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5-21 20:47
앵커

어릴 때 입맛이 평생을 가죠.

7살에 프랑스 가정에 입양된 요리사가 프랑스 음식에 한국의 맛을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 된장과 고춧가루로 자존심 센 프랑스 미식계를 사로잡은 젊은 요리사, 피에르 상 보이에 씨를 강하나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식당이 밀집해 미식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파리 11구.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손님으로 가득한 식당이 있다.

한 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다는 이 식당의 오늘 메뉴는 한국 쌈장으로 맛을 낸 송아지 구이다.

[다비드 / 손님 : 이건 요즘 유행에 딱 맞는 요리입니다. 한국 소스와 좋은 고기의 맛이 너무 잘 어울려요.]

고춧가루나 된장과 같은 우리의 맛으로 프랑스 음식재료를 재해석한 음식들, 이 요리를 탄생시킨 사람은 7살 때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계 피에르 상 보이에 씨다.

피에르 상 씨가 요리사로서 꿈을 키우게 된 건 낯선 나라에서 입양아로서 겪었던 경험 때문이다.

[피에르 상 보이에 / 요리사 : 처음에는 저는 프랑스어를 전혀 못 했어요. 하지만 식사 시간만큼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과 맛을 통해 가족들의 따뜻함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입양 이후 피에르 상 씨는 프랑스 입맛에 익숙해졌다.

16살부터 정통 프랑스 음식만을 배우고 만들었다.

그러던 그가 한식을 접한 것은 지난 2004년,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였다.

입양된 뒤 18년 만에 맛본 한국 음식이었지만 피에르 상 씨는 새로운 미각을 여는 영감을 얻었다.

[피에르 상 보이에 / 요리사 : 한국에 다시 돌아갔을 때, 어릴 때 먹던 맛이 생각났어요. 제가 가진 맛의 근원으로 돌아간 것이죠. 그리고 프랑스에 돌아와서 생각했죠. 한국의 맛을 배우자라고요.]

프랑스에 이질적인 한국의 맛을 소개하기 위해 그는 먼저 인지도부터 얻기로 했다.

요리사로서 자신의 실력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당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3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유명세에 힘입어 2012년 식당을 열고 한국식 프랑스 요리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음식 앞에 프랑스 미식계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이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14년에는 두 번째 식당도 열었다.

[필립 / 보조 요리사 : 그가 하는 한국식 프랑스 음식을 처음에는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그는 한국의 김치 같은 새로운 재료를 계속 써요. 쌈장은 모든 고기요리에 나가고요. 한국 맛과 프랑스 요리 기술이 아주 잘 만났다고 할 수 있어요.]

그의 단골 중에는 특히 미슐랭 가이드의 스타 요리사들이 많다.

그의 음식이 고정화된 프랑스 미식을 창의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피에르 상 씨의 다음 도전은 언젠가 한국에서 프랑스식 한국 요리를 선보이는 것이다.

[피에르 상 보이에 / 요리사 : 프랑스에서는 한국의 맛으로 프랑스 최고의 요리를 하는 것이고, 한국에서는 한국 최고의 요리를 프랑스 기술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프랑스 미식의 한복판에서 한국의 맛을 꽃 피운 피에르 상 씨,

접시 위에서 한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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