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또다른 김연아를 꿈꾸다…행복한 스케이터 한승연

[청춘, 세계로 가다] 또다른 김연아를 꿈꾸다…행복한 스케이터 한승연

2016.05.07. 오후 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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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쇼트트랙을 제외하고는 빙상 종목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김연아 선수 덕분에 피겨 스케이트를 알게 된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런 김연아 선수를 보고 자란 13살 동포 소녀가 아이스 댄스계의 김연아를 꿈꾸며 캐나다 빙상계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정영아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잔잔한 왈츠 음악이 흘러나오는 캐나다 워털루의 한 빙상 경기장.

짝을 이룬 소년과 소녀가 노래에 맞춰 빙판 위를 우아하게 미끄러진다.

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돌다가, 성인 못지않은 고난도 리프트 동작도 능숙하게 소화한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최대 규모 스케이트 대회에서 아이스 댄스 초급 부문 1위를 차지한 동포 한승연 양의 팀이다.

[한승연 / 아이스 댄스 스케이트 선수 : 1등 했을 때 정말 좋았어요. 믿기지 않아서 너무 벅차서 눈물도 나올 뻔했어요.]

승연 양의 장기는 고난도 리프트 기술이다.

키가 비슷한 다른 선수들보다 체중이 덜 나가고 몸이 유연해서 남자 파트너가 자유롭게 기술을 구사할 수가 있다.

또 행복한 스케이터로 통할 만큼 빙판 위에서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것도 승연 양이 가진 매력으로 꼽힌다.

[김미경 / 한승연 선수 어머니 : 다른 선수 엄마가 승연이 스케이트 하는 걸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웃는 거예요. 너무 사랑스럽게 웃으면서, 행복한 웃음 지으면서 저보고 승연이의 미소는 너무 예쁘다고 말할 때가 제일 좋거든요.]

[그레이슨 라히드 / 한승연 선수 파트너 : 승연이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제가 원하는 기술을 다 이룰 수 있게 도와주고 힘들 때는 힘을 주고요.]

어릴 적 잔병치레가 많아 운동과 담을 쌓았던 승연 양이지만, 일곱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타보고 발목이 까지는 것도 모른 채 푹 빠졌다고 한다.

빙판 위를 미끄러질 때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딸을 위해 승연 양의 어머니는 캐나다 유학길을 선택했다.

김연아 선수가 있었던 밴쿠버에서 잠시 싱글 피겨 스케이트를 배우다가 4년 전 워털루에서 운명적으로 아이스 댄스와 만났다.

[한승연 / 아이스 댄스 스케이트 선수 : 다른 스케이팅보다 훨씬 더 음악이랑 스케이팅, 춤추는 그게 좋고요. 파트너가 있어서 대회 나갔을 때 긴장도 덜 되고...]

이렇게나 즐거운 아이스 댄스가 고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승연 양은 늘 아쉽다.

그래서 먼 훗날 빙상 불모지인 한국에 아이스 댄스의 매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한승연 / 아이스 댄스 스케이트 선수 : 모든 운동선수 꿈처럼 올림픽 1등 하는 거고요. 그거 말고는 잘해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을 대중화시켰듯이 저도 아이스 댄스를 한국에서 대중화시키고 싶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겠다는 승연 양.

오는 8월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대회 출전권이 걸린 시합을 앞두고 오늘도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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