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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세계로 가다] '미슐랭의 고향' 사로잡은 이영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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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4-16 20:52
앵커

프랑스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처음으로 권위 있는 맛집 안내서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을 받았습니다.

미슐랭의 별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말도 있는데 개업한 지 2년 밖에 안된 젋은 한국인 셰프가 그걸 해낸 겁니다.

이영훈 셰프를 정지윤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프랑스에서도 '미식의 수도'라 불리는 리옹.

수많은 맛집이 모여 있어 전 세계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이곳에서 요즘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식당인 '르 파스탕'.

'기분전환'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곳은 한국인 이영훈 셰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르 파스탕'은 문을 연 지 불과 2년 만에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하나를 받았다.

프랑스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중 최초로 받은 별이라 의미가 더 깊다.

[이영훈 / '르 파스탕' 오너셰프 : 프랑스에 와서 레스토랑을 열고 (미슐랭) 원스타를 받을 거라고 상상은 해봤죠. 제 목표였으니까. 그런데 제가 그걸 이룰 수 있을 거라고 100% 확신해 본 적은 제 인생에 한 번도 없었거든요.]

이곳의 대표 메뉴는 우리나라 수제비에서 모티브를 따 온 푸아그라 요리.

구운 오리 간에 제철 채소와 쪽파, 김 가루를 올리고 멸치 육수를 부은 요리다.

생전 처음 보는 음식을 앞에 놓고 사람들은 사진부터 찍기 바쁘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더니 접시에 남은 소스까지 말끔히 비우는 손님들.

[나탈리 브룅 / 손님 :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다른 프랑스 레스토랑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세련되고 섬세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방법 속에서 동양적인 부분도 살짝 느낄 수 있었어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이영훈 셰프가 요리로 진로를 잡은 것은 우연히 일하게 된 서울의 한 프랑스 레스토랑에서였다.

프랑스 요리에 빠진 그는 좀 더 체계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위해 리옹에 있는 '폴 보퀴즈' 요리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언어 공부하랴, 요리 공부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랐지만 그는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는 학생이었다.

[장 폴 나컁 / 셰프·폴 보퀴스 대학교수 : 이영훈은 노트 필기도 많이 하고 질문을 많이 했어요. 또 부지런하고 아주 성실했죠. 그는 훌륭한 한국인이자, 훌륭한 프랑스 요리사입니다.]

졸업 후 세계의 맛이 모여있는 리옹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식당을 열고 싶었지만, 자본금이 없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사업 계획서를 들고 은행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영훈 / '르 파스탕' 오너셰프 : 외국인 학생 신분에 있는 애가 레스토랑을 하겠다고 은행에 돈을 대출받으러 오는 사례를 자기들도 처음 보는 거죠.]

겨우 한 은행에서 월세 보증금을 대출받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실내 공사는 제대로 못 한 채 식당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면서 '르 파스탕'은 이제 한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만큼 대박이 났다.

매순간마다 세상에 없는 요리, 그리고 더 맛있는 음식을 고민한다는 이영훈 셰프.

[이영훈 / '르 파스탕' 오너셰프 : 어떤 일을 하다보면 게을러질 수가 있잖아요. 요리가 저를 절대 게을러지게 안 만들더라고요. 제 스스로 계속 도전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뒤에서 밀어주고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천상 요리사'가 만들어낸 맛 좋은 음식이 '미슐랭의 고향' 프랑스를 사로잡은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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