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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교과서] 안부 전하던 등불이 축제로…타이완 '천등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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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6-02-20 15:05
앵커

요즘 타이완에서는 우리의 정월 대보름 격인 원소절을 앞두고 각 지역별로 오색찬란한 등불 축제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그중에는 도둑떼를 피해 가족에게 등불로 안부를 전하던 풍습이 축제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타이완의 유명한 '천등 축제'의 현장으로 변주희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기자

타이베이에서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2시간쯤 달려 도착한 핑시구의 작은 마을.

인구 2천 명의 산간 마을이 오늘따라 시끌벅적한데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을 따라가 보니, 저마다 소원을 적고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복권 당첨의 소원을 담은 등불이 하늘 위로 두둥실 떠오릅니다.

[이소향 / 한국 관광객 : 작년 한 해를 돌아봤을 때 부지런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서 이번 한 해를 부지런하게 목표를 잡고 그것을 소원에 담아 보낼 예정이에요.]

어둠이 깔릴수록 등불 축제는 더 빛을 발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월 대보름 격인 원소절 무렵, 타이완 전역에서는 크고 작은 등불 축제가 열리는데요.

그중에서도 '핑시 천등 축제'는 유일하게 소원을 적은 등불을 직접 하늘에 띄울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는 비가 오는데도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총총히 빛나는 등불을 보며 한 해 소망을 기원했습니다.

[왕웨이카이 / 방문객 : 타이난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자들이 평안할 수 있길 기원했어요. 여자친구와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썼어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먼 옛날, 도적떼의 습격을 자주 받았는데요.

갑자기 도적떼가 들이닥치면 노인과 아이들은 산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마을에 남은 사람들은 산에 있는 가족을 위해 안부를 적은 등불을 띄워 보냈다는데요.

도적이 떠나고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지만 등불 날리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하나의 문화이자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오쓰훼이 / 핑시 천등 축제 관계자 : 핑시 천등 축제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았습니다. 핑시는 비가 많이 오고 습해서 유일하게 천등을 날릴 수 있는 곳입니다. 기후 특성 때문에 천등이 멀리 날아가도 산불이 날 확률은 매우 적습니다.]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은 '세계의 환상적인 축제'라는 프로그램에서 타이완 등불 축제를 세계 최고의 축제로 조명하기도 했는데요.

해마다 빛의 황홀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덕분에 마을 주민들도 신이 납니다.

[바이썽 / 기념품 가게 주인 : 평소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천등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이 많이 와서 매출이 2배 정도 증가합니다.]

건강과 행복, 평화까지.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등불이 하늘에 닿아 올해는 웃는 날이 더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변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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