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태국에서 '찡찡막막' 개봉한 '박제욱' 감독

[청춘 세계로 가다] 태국에서 '찡찡막막' 개봉한 '박제욱' 감독

2015.12.05.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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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찡찡막막', '진짜 진짜 많이 많이'라는 뜻의 태국말인데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동포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합니다.

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제욱 감독을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태국 방콕의 한 고등학교.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을 이끄는 건 동포 박제욱 씨.

지금은 태국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실제 그의 직업은 영화감독이다.

얼마 전까지 한국의 영화계에서 일했던 그는 태국으로 이주한 지금도 짬만 나면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오랜 조감독 생활 이후 만든 그의 첫 장편 영화 '러브 인 코리아'는 2013년 인디다큐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두 번째로 만든 그의 장편 영화 '찡찡막막'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받기도 했다.

[박제욱, 영화감독]
"부산 영화제 초청은 정말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격적이고 기뻤고요. 좀 많이 떨렸었는데 관객분들도 많이 공감해주시면서 호응해 주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찡찡막막은 영화판을 전전하는 가난한 한국 남자와 그와 결혼한 태국 여자의 삶을 그린다.

한국 사회에서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 가난으로 인한 생활고,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로 갈등을 겪는 한 부부의 삶을 다룬 이 영화는 사실, 박제욱 감독 자신의 이야기다.

결국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떠나버렸던 첫 번째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영화에 담은 것이었다.

[박제욱, 영화감독]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힘든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면서 그들의 사랑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런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고 싶었습니다."

부산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한국에서 정식 상영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 이곳 태국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개봉할 수 있었다.

[박제욱, 영화감독]
"찡찡막막 태국 개봉해서 관객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 보여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영광으로 생각해서요. 기분 참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지금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적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앞선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현재의 아내를 위해서도 이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다.

아내 역시 그런 그를 든든하게 지원해줬다.

[와시니 푸앙수완, 박제욱 감독의 아내]
"찡찡막막 영화는 남편의 삶을 담은 영화입니다.다음에 또 다른 찡찡막막을 찍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 위해 그는 한국이 아닌 태국에 보금자리를 꾸렸다.

그리고 한국어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틈틈이 영화를 만들며 가정을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와시니 푸앙수완, 박제욱 감독의 아내]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감독으로 교사로 일하면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감사합니다."

박제욱 감독은 이제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찡찡막막과 반대로 이번엔 한국인 여성과 태국인 남성의 사랑이야기란다.

[박제욱, 영화감독]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꾸준하게 쓰고 있고요. 태국에서 계속해서 영화 하시는 분들이랑 서로 교류하면서 그렇게 뭐 서로 잘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그의 차기작을 두 나라에서 모두 만나볼 순 없는 걸까.

일단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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