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무대에 '결혼' 올린 부부

오스트리아 무대에 '결혼' 올린 부부

2015.06.27. 오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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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오스트리아의 한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인 부부 예술가가 만든 창작 무용극을 무대에 올려 동포사회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무용극 '결혼'을 만든 안무가 이혜경 씨와 작곡가 최명훈 씨 부부를 김운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무덤 속 잠든 여인을 깨우기 위한 의식이 시작됩니다.

수의를 입은 두 남녀가 원망과 그리움을 애틋한 춤사위로 표현합니다.

강화 도령으로 잘 알려진 조선의 철종이 죽어서도 잊지 못한 첫사랑 봉이와 치르는 영혼결혼식입니다.

[제니 프라이타크, 관객]
"무용수들이 신부 면사포 속에서 춤추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배경음악으로 무속적인 음악이 사용된 것도 좋았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진 무용극 '결혼'은 안무가 이혜경 씨와 작곡가 최명훈 씨 부부의 작품입니다.

민요와 가야금 산조, 아리랑 등 한국 전통 음악에 우리 춤 동작을 응용해 안무를 짰습니다.

[이혜경, 안무가]
"유럽의 예술가들이 동양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재의 부재라든지 본인의 움직임에서 무언가 목마른 갈증 같은 것들을 동양 예술에서 (얻을 수 있거든요)"

이번 공연은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 극장이 두 부부를 초청해 성사됐습니다.

오페라와 무용 등 5개 단체가 상주하면서 해마다 신작 30여 편을 제작하는 이 극장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 것은 처음입니다.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정규 시즌에 올리는 것도 드문 일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명훈, 작곡가]
"이런 작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한국의 모든 예술가들이 더 많은 길, 활로를 찾아서 유럽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월초까지 7회 공연이 예정된 이 작품은 천5백 명 규모의 전 객석이 이미 매진됐습니다.

린츠 극장은 안무가 이혜경 씨에게 오는 11월 선보일 오페라 작품도 맡기기로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YTN 월드 김운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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