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같은 한국 영화제

단비 같은 한국 영화제

2015.06.06.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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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 영화를 접할 기회가 흔치 않은데요.

토론토에서는 일년에 한번 다양한 한국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단비 같은 영화제가 열립니다.

토론토 한국 영화제에 정영아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릴 적 벨기에로 입양돼 상처와 방황 속에 사는 한 소년의 삶이 정감 있는 만화 영화로 펼쳐집니다.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입양인 출신 감독이 풀어낸 자전적 이야기에 누구보다 크게 공감하는 사람은 캐나다 입양인 관객들입니다.

[로버트 디 로벡, 관객]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찾으면서 행복하라는 메시지를 느꼈어요."

올해 토론토 한국 영화제에는 입양인과 재일 동포 등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다룬 영화 4편이 초대돼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떠오르는 신인 감독들의 단편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토론토 한국영화제만의 장점입니다.

역대 가장 많은 150여 편의 공모작 가운데 나영길 감독의 '호산나', 박근범 감독의 '침입자' 등 여섯 작품이 엄선됐습니다.

[김한빈, 토론토 한국 영화제 집행위원장]
"예술적인 면과 상업적인 면의 균형이 있는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상업 영화, 독립 영화를 가르지 않고 좋은 영화, 의미 있는 영화를 주제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어는 '끈'.

토론토의 관객이 한국인의 '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독립 영화 '한공주' 등 최신작에서 고전 명작까지 5개 부문에 걸쳐 모두 20여 편이 상영됐습니다.

[랄프 멕그레거, 관객]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뤄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물론 한국 특유의 주제를 다룬 영화들도 좋고요."

4회째를 맞은 토론토 한국 영화제에는 엿새동안 관객 6백여 명이 다녀갔습니다.

토론토에서 YTN 월드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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