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강사 스티브 최…별난 요리교실

요리강사 스티브 최…별난 요리교실

2014.08.03.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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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미국 동포 주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리 강사가 있습니다.

복잡한 요리도 손쉽게 만드는 법을 구수한 입담과 함께 전하는 동포 스티브 최 씨인데요.

요리의 길을 걷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전합니다.

[기자]

[인터뷰]
"소고기 아까 잘라놓은 거 있죠? 여기다 사정없이 넣어줘요!"

손이 많이 가는 요리 잡채.

잘게 썬 소고기를 센 불에 먼저 볶은 뒤, 갖은 채소와 삶은 당면, 그리고 양념을 함께 넣어 볶아냅니다.

재료별로 따로 양념하고 조리하는 단계를 줄이니 금세 한 접시가 완성됩니다.

[인터뷰:조용태, 요리 교실 수강생]
"아주 간단합니다. 간단하니까 (좋아요). 또 먹어보니까 맛도 있고..."

오늘 배울 메뉴는 초밥과 샐러드입니다.

호기심 어린 수강생들의 눈과 귀는 간편하게 손님상 차리는 법을 설명하는 강사에게 모입니다.

[인터뷰:스티브 최, 요리 강사]
"다른 요리 강좌는 전문가가 전문적으로 가르치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부들이 내 것이 안 되는 거에요. 저는 이웃집 아저씨, 솜씨 좋은 아저씨의 눈높이로 주부들 수준에 맞춘 거죠."

최 씨는 골프 해설가로 활동하던 13년 전 임파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이겨내자 5년 뒤에는 구강암이 또 찾아왔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최 씨는 먹는 것부터 바꿔보자는 생각에 생선과 채소, 과일로 식단을 짜고, 기름을 쓰는 대신 삶는 조리법을 활용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몸이 달라졌고, 자신의 체험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직접 요리 교실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장현숙, 요리 교실 수강생]
"그 나이에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것에 저 또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고요. 열정적으로 일을 잘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정보를 주고 있어서 굉장히 좋게 봤어요."

요리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만난 최 씨.

맛있고 건강한 음식이 주는 행복을 동포들과 나누기 위해 미국 전역을 무대로 오늘도 즐거운 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스티브 최, 요리 강사]
"제가 살아있는 한 좋은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각 지역 가는 곳마다 이분들이 너무 행복해하시는 거예요. 그걸로 저는 보람을 느껴요."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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