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교육의 첫걸음, 한글

정체성 교육의 첫걸음, 한글

2014.03.30.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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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나라의 국어는 민족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결정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자라나는 동포 학생들에게 우리 말을 가르치는 한글학교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한데요.

얼마 전 유럽 한글학교 교사들이 보다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파리 정지윤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유럽 지역 말과는 다른 어순과 발달한 존댓말.

까다로운 국문법을 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가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100여 명은 독일과 덴마크 등 유럽 각국에서 온 한글학교 교사들입니다.

[인터뷰:오대환, 덴마크 한글학교 교장]
"정보를 나누고 한국에서 온 전문가에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수업 방법이나 지식을 터득하는 것도 좋지만 그동한 고생한 선생님들이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동기를 부여하는 측면에서 유익했어요."

유럽 지역 한글 학교는 110여 개.

교사 800여 명이 현지 동포 학생 5,400여 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비의 30%를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지만 교육 여건은 녹록치 않습니다.

[인터뷰:윤혜숙, 룩셈부르크 한글학교 교장]
"어려운 점이 많아요 사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초등학교에 학생이 여러 명 있는데 다 수준이 달라요. 한 선생님이 여러 학생들을 다른 책으로 가르쳐야 해요."

어려움 속에도 한글 교육이 현지에 뿌리내리게 된 데는 교사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신현숙, 유럽한글학교협의회 회장]
"한국어를 각지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서로 배워야 겠다, 정보 교환을 해야 되겠다 그래서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데 목표를 두고 세미나를 매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국제화 시대를 맞아 동포들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부는 한글 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교실 뿐 아니라 현장에서 배우는 체험형 교육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의 문화, 국내 사정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건데 현재도 이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하고 심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최근에는 외국인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셉니다.

동포들 뿐 아니라 세계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발신지로써 한글학교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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