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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방정환 연구한 외국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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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10-27 10:35
앵커


일제 강점기, 그 고통스러웠던 시절의 어린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요?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의 잡지를 본다면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릴 것 같은데요.

이 잡지를 바탕으로 한국 아동 문학을 연구해 박사가 된 이스라엘 여성이 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캐나다의 명문으로 꼽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50여 명이 둘러앉아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3년에 출간된 국내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를 주제로 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강연의 주인공은 이 대학의 첫 한국 문학 박사 다프나 주르 씨입니다.

[인터뷰:손정혜,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언어학 석사과정]
"보통 식민지라 그러면 한국과 일본인 양쪽만 보는데 그 안에서 어린이라는 새로운 하나의 주체를 가지고 연구했다는 점은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평소 책을 좋아했던 주르 박사는 젊은 시절 태권도에 반해 한국에 처음 왔습니다.

아동문학에 대한 관심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아이 둘을 키우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주르 씨는 방정환 선생의 잡지를 통해 어린이 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논문으로 2년 전 한국 문학 박사가 됐습니다.

[인터뷰:다프나 주르, 한국문학 박사]
"(식민지 시대) 그 와중에도 이런 재밌는 잡지도 썼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때 '어린이'라는 개념이 시작됐고 그에 맞춰서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연구하게 됐습니다."

북한 아동 문학에도 관심이 많은 주르 박사는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한국 문학과 번역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북미 지역에서 한국 문학을 가르치는 10여 명 남짓한 교수 중 한 명입니다.

[인터뷰:로스 킹, 강연 주최자·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한국 문학을 영어로 번역하는 사람들은 한국어 원어민입니다. 영어 원어민 화자가 번역을 해야 질좋은 번역이 나올텐데 그런 훈련을 제공하는 대학 프로그램이 많지 않습니다."

지난 2천 5년 소설가 김영하 씨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소개하기도 했던 주르 박사.

애정이 큰 만큼 한국 문학의 발전을 위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다프나 주르, 한국문학 박사]
"자기에 충실하고, 좋은 글 쓰고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를 찾아 작품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면 그게 나중에 (노벨 문학상에도) 통하지 않을까 싶어요. 무조건 남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글 쓰는 것보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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