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청년들의 첫 연극 도전기

동포 청년들의 첫 연극 도전기

2013.07.06. 오전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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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연기자를 꿈꾸는 캐나다의 젊은 동포들이 극단을 만들어 첫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아직 무명이지만 무대 위에 선 이들은 누구보다 빛나는 별들이었습니다.

이은경 리포터가 공연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혼한 두 남자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

미국의 대표적 극작가 닐 사이몬의 작품 '희한한 한쌍'입니다.

한국어 대사가 익숙하지 않아 간간이 실수도 하지만 공연장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윤정, 관객]
"오늘 기대 안하고 왔는데 상당히 재밌었고요. 밴쿠버에서 한국어로 된 공연을 보는 게 좀 쉽지 않은데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무대의 주인공은 '노네임 프로덕션'.

연기자를 꿈꾸는 밴쿠버의 젊은 동포 10명이 지난 2월 뜻을 모아 결성한 극단입니다.

마땅한 후원사를 찾지 못한 이들은 첫 무대를 위해 각자 주머니를 털었습니다.

[인터뷰:정우탁, 연출가]
"밴쿠버에서 한인 배우들이 설 자리가 별로 없거든요, 기회도 별로 없고. 그래서 기회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기회를 만들자 해서..."

연기 뿐 아니라 공연장 섭외부터 홍보, 표 팔기까지 모든 일을 단원들 스스로 해결했습니다.

같은 꿈을 공유하는 젊은이들은 그 과정 속에서 서로 깊은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조한결, 주인공 패릭스 역]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캐나다에 있으면서 같은 꿈을 갖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유대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었고..."

첫 공연은 끝났지만 이들의 꿈은 이제 시작입니다.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빛나는 별이 돼 대중 앞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우탁, 연출가]
"사실 연극 뿐만 아니라 단편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은 것도 찍어서 영화제에 내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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