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대란' 뚫는다...청년들의 취업 출진식

'실업 대란' 뚫는다...청년들의 취업 출진식

2013.03.10.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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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 빙하기'라는 말이 있죠.

요즘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대학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취업 활동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이색 행사가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이승열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연단에 선 취업 준비생]
"기합은 들어가 있나? 일본의 미래를 웃게 하자!"

검은 정장 차림의 젊은이 천 5백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들 졸업반 학생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자리입니다.

[녹취:응원단 대표]
"우리들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열정과 일본 제일의 기운이 있다!"

면접에 숱하게 떨어져도 다시 이력서를 들고 뛰어야 하는 하루하루.

이 자리에 모인 젊은이들은 흥겨운 응원과 율동 속에 취업 활동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인터뷰:와타나베 미도리, 취업 준비생]
"저는 오늘 제일 앞열에 있었는데 굉장한 열기였어요."

[인터뷰:노무라 토무시사, 취업 준비생]
"모두 굉장히 기운을 북돋아줘서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이제 취업활동에 힘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때 70%에 육박했던 일본 대졸자 취업률은 지난해 여름 기준으로 64%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른바 '프리터'족으로 불리는 임시직 종사자나 아예 일하지 않는 사람도 20%에 이릅니다.

취업률은 낮아지고 임시직은 늘어나는 불안정한 젊은이들의 고용구조는 일본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나카노 히데아키, 학교법인 릿시샤 취직부 부장]
"일본은 4년 전 리만 쇼크 이후 급격히 경기가 나빠져서 기업 사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 수익이 줄면서 채용에 있어서도 자리가 한정돼 있는 상황입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제 상황 속에 기업들도 꼭 필요한 소수의 인재를 찾고 있어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인터뷰:위재철, 일본 주재 기업인 대표]
"한국은 개인의 잠재력보다 준비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면 일본은 잠재력있는 사람을 뽑아 키워내려고 하는 쪽이라고 봅니다."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향해 돌진하는 젊은이들.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은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월드 이승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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