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위 질주하는 '개썰매' 대회

설원 위 질주하는 '개썰매' 대회

2012.02.04.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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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눈 덮인 설원 위를 질주하는 개썰매, 생각만 해도 짜릿하실 겁니다.

스위스에서 해마다 개썰매 대회를 열고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하얀 설원 위를 개들이 질주합니다.

여섯 마리 개가 이끄는 썰매 역시 눈위를 가르며 달려나갑니다.

얼굴을 때리는 눈가루도, 개들의 하얀 입김도 질주의 쾌감을 줄이지 못합니다.

달릴수록 붙는 가속도.

썰매를 끄는 개와 사람이 어느새 하나가 됐습니다.

[인터뷰:뮐러 만프레드, 20년째 경기 참가자]
"개썰매는 한번 시작하면 열병을 앓는 것처럼 계속하게 됩니다. 개와 사람이 서로에게 한 일부가 돼버리거든요."

눈밭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관람객들.

열띤 기록 다툼에 긴장을 놓지 못합니다.

[인터뷰:린다 트룸펠러, 관광객]
"매일 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흥미롭습니다."

23년 전부터 지역 축제로 시작된 개썰매 경주 대회.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나라에서도 참가자가 몰려 100여 팀에 이르고 있습니다.

관광객 역시 해가 갈수록 늘고 있어 지역 경제가 눈에 띄게 살아났습니다.

[인터뷰:에른스트 렘펜, 대회 설립자]
"관광객이 가장 적은 1월에 축제를 엽니다. 마을의 정육점, 식당, 호텔, 제과점 등이 직접적으로 이익을 보고 있죠."

추운 야외 경기인만큼 먹거리가 빠질 수 없습니다.

가족들과 눈밭에서 먹는 음식은 보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까지 더했습니다.

설원 위를 질주하는 개썰매 대회가 겨울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스위스 작은 마을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스위스 칸더슈덱에서 YTN 월드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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