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 위에서 만난 예술혼

화선지 위에서 만난 예술혼

2010.05.29. 오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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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의 여의도보다 조금 큰 스위스의 작은 도시 초핑겐은 크고 작은 문화공연과 전시회가 연중 내내 열리는 문화도시로 유명한데요.

스위스와 한국을 오가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인 화가 두 명이 이 곳에서 합동 전시회를 열어 시선을 모았습니다.

주봉희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붓을 떼지 않고 단번에 그려낸 수묵화, 화선지 위의 꽃과 새는 함축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채색과 먹으로 그린 추상화에선 동양의 혼과 서양의 힘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옵니다.

유럽에서 40년 넘게 활동해온 동포 화가 이한경 씨가 원터치 수묵화로 알려진 장길산 씨를 초청해 마련한 합동 전시회입니다.

[인터뷰:이한경, 동포 화백]
"춤추고 뛰고 싶습니다. 좋아서... 아주 만족하고, 내가 여태 고생한게 보람이 있구나 생각합니다."

[인터뷰:장길산, 화백]
"우리나라의 어떤 모든 자연스러운 기운이 마치 이쪽에 옮겨지는 것 같이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두 예술가의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스위스를 찾은 무형문화재 강은영 씨와 이숙영 씨는 전시회장 한복판에서 구성진 판소리와 신명 나는 춤사위를 펼쳤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전통예술에 목말라했던 동포들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서도 높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두 예술가의 오랜기획 끝에 한국의 전통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갤러리의 도시, 조핑겐에서 다음달 5일까지 계속됩니다.

스위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주봉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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