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단속 '타격'

수입식품 단속 '타격'

2009.02.14. 오전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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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중국의 멜라민 파동 이후,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외국에서 제조된 식품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동포 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정 선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게 문이 내려진 코리아타운의 한 식료품점.

그나마 영업을 하고 있는 상점들도 들어가보면 진열장이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까다로운 인도네시아의 식품 유통 허가에 취약한 동포 업체들은 불시에 찾아오는 단속반에 대책 없이 물건들을 압류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민수, 동포 상점 주인]
"불시에 단속해서 보시는 대로 전체 물량을 압류하는 게 이곳 자카르타 슈퍼마켓의 실정입니다. 벌써 한 군데가 폐업을 했는데 저희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게 현실이고요."

지난해 중국발 멜라민 식품 사태가 인도네시아까지 영향을 미치며, 현지 식품 단속팀은 넉 달째 대대적인 집중단속 중입니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의 식품유통업체와 음식점도 마찬가지로 단속을 피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우재, 해외한인무역인협회 동남아 회장]
"한국 아세안 국가 FTA 관세협정으로 한국 상품이 기대돼 정식으로 수입등록 허가를 받았지만, 몇 달째 통관이 안 돼 현지 대형유통업체에 납품을 못해 위약금을 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수입식품 허가를 받는 일은 예상 외로 만만치 않습니다.

품목당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는 성분조사를 마쳐야 하며 조사에 필요한 비용도 감수해야 합니다.

게다가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통관이 지연돼 적절한 판매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인터뷰:한국식품점 점원]
"한 달 전에 콘테이너가 인도네시아에 도착했는데, 너무 늦게 나오는 바람에 김치 자체가 너무 익어버려서 상품성도 없고 앞으로 판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곤란합니다."

인도네시아의 까다로운 수입 규정 때문에 한인 식품업계의 타격은 물론,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의 수출길마저 좁아지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YTN 인터내셔널 정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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