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프라임, 서민 가정 경제도 흔들

서브 프라임, 서민 가정 경제도 흔들

2008.03.01.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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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충격을 던진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 문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은행권에서 많은 대출을 받았던 로스앤젤레스 동포들의 경제적인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윤정의 리포터가 동포들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을 살 때 주변 시세의 100%에 가까운 금액을 대출을 해주는 대신 9%에서 11%의 높은 은행 금리가 적용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3년 전 동포 제임스 정 씨는 부동산 가격 상승 기미가 보이자 4억원 가량의 모기지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 씨가 집을 구입한 뒤 안타깝게도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여기에 이자율까지 계속 높아져 이자 부담이 이전보다 4%나 늘어났습니다.

[인터뷰:제임스 정, 로스앤젤레스 동포]
"3년전 집을 샀는데 갑자기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해 어렵게 됐다. 가정 경제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더라, 일단 지출을 줄여야 했고, 이자 갚기에도 감당이 힘든 실정이다."

서브 프라임 부실 사태는 한인 사업자들에게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대출 규제에 나선 은행들이 비지니스 대출에 대해서도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비즈니스 대출의 경우 신용이 좋고 담보만 충분하다면 부동산 매입가의 60%까지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사업 계획이 확실하고 신용이 우수한 고객들도 그나마 30% 선에서 대출이 가능한 실정입니다.

[인터뷰:캐런 김, 모닝글로리 문구점 매니저]
"사장님이 그러는데 67년전에 비해 매출의 반 정도가 줄었다고 하더라.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다른 동포 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더라. 어서 빨리 경제가 나아졌으면 한다."

[인터뷰:바니 리, 나라은행 전무]
"최근 은행들은 대출을 늘리거나 실적을 쌓기보다는 경제를 관망하고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비즈니스 융자 심사가 대폭 강화됐고 특정 업체의 경우는 대출을 거의 해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서브 프라임 부실 사태가 언제 끝날지, 얼마나 힘든 시절을 겪어야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있습니다.

서브 프라임 사태는 고유가와 달러화 가치 하락 등 다른 악재들과 맞물려 LA지역 동포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포들은 하루 빨리 여건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아 경제적 시름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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