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나눔

추위를 녹이는 따뜻한 나눔

2007.01.26. 오전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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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추운 날씨를 녹여줄 훈훈한 나눔의 현장이 펼쳐졌습니다.

뜻있는 동포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지팡이를 선물하고, 양로원에 한국식 주방을
설치해 주겠다며 나섰습니다.

토론토에서 정영아 리포터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겨울이면 눈이 많은 토론토에선 노인들은 거동이 힘들어 아예 외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 동포 단체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효지팡이'를 기증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유만, 토론토 한인라이온스클럽 회장]
"저희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지만, 저희 부모님 생각해서 제가 연로하신 분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할까 해서 제가 구입하게 됐고..."

[인터뷰:고학환, 노인회 회장]
"이 지팡이를 일부러 어떻게 소문을 듣고 가지러 오는지, 그런 사람도 있어요... 오늘은 저 멀리 밀턴에 있는 분도 와서 정말 이 지팡이를 가지고 가면서 아주 즐거워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동포 사회에 전염되고 있는 나눔의 온정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토론토 시립 캐슬뷰 양로원의 동포 노인들은 그 동안 한국식 주방이 없어 우리 음식을 먹는데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펼쳐진 한국식 주방 설치 기금 마련 모금 운동 결과 지난 19일 목표액인 6만 달러가 모아졌습니다.

[인터뷰:심태섭, 캐슬뷰한인봉사회]
"부엌이, 맨 지하실에서 음식 만들어서 각층에 배달되는데요.. 그 부엌을 우리가 쓸 수가 없어요.. 3층에 한인이 제일 많이 거주하는 그 층에 저희들이 한인식당을 만들어서 거기서 우리 가족이나 한인봉사자들이 와서 한인식사를 직접 만들어서 최소한 하루에 한끼 정도는 한식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공사 허가와 업체 선정 등 완성까지는 약 1년반은 기다려야 하지만 양로원은 동포들의 정성에 마음이 한결 포근하기만 합니다.

[기자]
동포사회 원로들은 마스크 같은 간단한 방한 용품이라도 문화적인 차이로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노인들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토론토에서 YTN인터내셔널 정영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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