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삶이 대학교재로…

이민자의 삶이 대학교재로…

2006.11.17.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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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민자의 애절한 여정을 담은 책이 대학 교재로 채택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접한 학생들은 진솔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윤정의 리포터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시립대학의 필수 영어과목 시간에는 특별한 교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재미동포 이혜영씨가 쓴 이 책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엮은 수기집입니다.

졸업생이 쓴 책이 필수 영어과목 교재로 채택된 것은 로스앤젤레스 시립대학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수업 시간을 통해 이 책을 접한 학생들은 한 이민자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에 많은 감동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LACC 재학생]
"끝까지 다 읽지는 않았지만 작품 자체는 의심의 여지없이 좋습니다.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감동을 받은 교수와 재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책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인근 학교의 영어 지도교사를 초청해 책 사인회를 열며 이 씨의 책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인터뷰:조 라이언 교수]
"이혜영 씨가 자신의 책을 보여줘서 며칠동안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씨가 번역을 해주고 나서야 이야기가 아닌 실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에세이를 엮어보도록 권했고, 마침내 그녀가 책으로 낸 것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글입니다."

행사에 참석한 인근 학교 관계자들은 글의 문체와 내용면에서도 교재로써 손색이 없다고 평가합니다.

이 책의 작가 이혜영 씨는 모든 공을 그동안 도움을 준 주변 사람들에게 돌립니다.

[인터뷰: 이혜영 씨, 작가]
"교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고 반응이 좋아해서 감사합니다. 책을 배우고 나서 저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줘서 고맙다는 편지가 쌓일 정도입니다. "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만학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이혜영 씨의 모습은 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윤정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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