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여신' 이미지 던지고 배우를 얻다

한가인, '여신' 이미지 던지고 배우를 얻다

2012.03.21. 오후 5: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OSEN=김경주 인턴기자] 여신이 욕을 한다. 너무나도 생소한 모습에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정말 재밌고 통쾌했단다.

영화 '건축학개론'이 그동안 한가인의 이미지인 '여신'을 과감히 던져버렸다. 애니메이션 '슈렉'에 나오는 장화신은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동그란 눈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빤히 바라보며 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한가인이 '건축학개론'에선 욕도 하고 까칠한 모습도 선보인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때부터 한가인은 단연 우리들의 '여신'이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유명해진 배우 올리비아 핫세를 연상케 하는 미모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던 한가인은 그 이후 작품에서도 '여신'의 이미지를 구축해갔다. 힘든 생활이지만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는 신데렐라 같은 인물들로 말이다.

오죽하면 한가인과 결혼식을 올린 배우 연정훈을 두고 '공공의 적'이라는 말이 나오기까지 했을까. 한가인이 결혼을 했을 때 많은 남성들이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는 말들이 우스갯소리로 나올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에선 여신 한가인의 모습을 다소 기대하긴 어렵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쓰러지기도 하고 거친 욕도 하니 말이다.

사실 한가인의 '건축학개론' 선택은 탁월했다고 볼 수 있다. 언제까지 여신으로 남을 수는 없는 법.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선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어쩌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욕을 할 수 있게 허락된 시간이라 통쾌한 부분도 있었다. '한가인의 이미지 깨질까' 염려하기 보다는 재밌었다. 이미지를 깨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건축학개론'이 그동안의 작품 중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이라는 말도 전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님이 가장 나를 정확히 꿰뚫어본 감독님이다. 나의 실제 모습이라던가 감정상태 등을 가장 세밀하게 보신 분 같다"며 "나의 실제 모습을 가장 빨리 캐치하셨고 나를 보고 '서연이다!' 라고 바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건축학개론'에서 한가인이 여신처럼 등장하지 않아 실망하긴 이르다. '여신'이 아니어도 '건축학개론'에서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한가인은 충분히 예쁘기 때문이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