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ECU'-르노삼성 '연비' 문제 제기에, 발빠른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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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7.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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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은주 기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했던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 여파가 국내 브랜드로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는 제조사들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에는 배출가스 제어를 위한 ECU 맵핑 조작설이, 르노삼성과 푸조, 재규어에는 연비 과장설이 제기되자 관련 업체들이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성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자료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가 2012년 ‘투싼 2.0 디젤’과 ‘스포티지 2.0 디젤’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 감소를 위해 전자제어장치(ECU) 프로그래밍을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급 가속 시 두 모델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이 초과 배출되며 현대기아차는 이를 줄이기 위해 ECU에 손을 댔고, 인증과 제작 불일치로 환경부로부터 2억 600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서둘러 ECU 조작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서면을 통해 “7일 국토교통위원회 정성호 의원 발언과 관련해 당시 현대기아차가 ECU 프로그래밍을 변경한 것은 환경부의 시정권고(리콜 및 양산적용)에 따라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 타사 사례와 같이 주행 중 배출가스 순환장치를 임의 조작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시사하며 “당사는 실주행 조건과 다르게 실험실 인증 테스트 때에만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그 어떤 프로그램도 조작을 한 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2억 6000억 원 과징금에 대해서는 “시정권고에 따라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한 ECU 개선 내용을 신고하지 않아 행정절차 미숙으로 과징금이 부과된 것이며 이후 신고 절차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2012년 환경부(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대해 “당시 이 같은 결과를 내 놓은 환경부의 시험 조건에 대해 제작사 및 전문가들의 이견이 있었지만, 당사는 환경정책에 협조하고 대기오염 저감 차원에서 자발적 시정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당시 환경부는 ‘투싼 2.0’ ‘스포티지 2.0’ 디젤 모델에 대해 일부 고속구간에서 운전패턴을 달리하는 경우 질소 산화물이 초과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이날,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연료소비율 조사 1차 결과를 토대로 푸조 ‘3008’과 재규어 ‘XF 2.2D’, 르노삼성 ‘QM5’ 의 연비 부풀리기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르노삼성과 국토교통부 모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르노삼성 측은 “올 해 검증 대상인 총 21종의 차량 중 당사의 QM5 가솔린 모델 또한 정례적인 사후 검증 절차의 일환으로 이번 검증에 임하고 있으며 현재 검증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며 “QM5의 국토부 1차 부적합 판정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1차 시험 결과로, 국립환경과학원 등 타 기관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추가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시험 결과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국토부 공식 발표를 신중히 기다리고 있는 중이며 최종 결과 발표 이전에 어떠한 판단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다”고 당부했다.

푸조과 재규어 랜드로버 측도 마찬가지. 양사 모두 “아직 1차 결과일 뿐이며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 표명 역시 이른감이 있다”고 대응했다.

국토부 측도 “2014년 제정된 연료소비율 시험방법 등에 관한 고시에 따라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2015년 연비조사는 총 21차종이 대상, 1차 조사결과 3차종(르노삼성, 재규어, 푸조)이 부적합이 나왔고, 이에 대한 제조사의 이의제기가 있어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토부의 연비 사후 검증은 제조사가 자기인증방식을 통해 차량에 부착한 표시 연비를 검증하는 것으로, 신차를 대상으로 매년 정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사다.

신규차 판매대수가 많은 차량 등을 선정해 1차 조사는 3대로 측정하고 부적합이 나올 경우, 제작사에 통보하고 이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는 경우 2차 조사(3대)를 추가 조사해 최종적으로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 1차 조사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2차 조사는 1차 조사기관 외 국립환경과학원 등 5개 기관에서 함께 조사한다.

국토부는 올해 말 21차종에 대한 연비조사를 완료해 그 결과를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fj@osen.co.kr
[사진] 스포티지R, 투싼ix, QM5(위부터)./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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