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9월 판매 소폭 감소…'배출가스 조작' 영향의 시작인가

폭스바겐, 9월 판매 소폭 감소…'배출가스 조작' 영향의 시작인가

2015.10.06. 오전 1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폭스바겐, 9월 판매 소폭 감소…'배출가스 조작' 영향의 시작인가_이미지
AD



[OSEN=최은주 기자]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한 걸까. 폭스바겐의 9월 판매량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내내 물량 문제로 판매가 들쭉날쭉했기에 물량 탓을 할 수도 있으나,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본격적인 가시화는 10월 판매량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 판매된 수입차는 2만 381대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19.7%,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8월 휴가철이 지나고, 성수기에 접어들어 8월 판매량보다 전월 대비 판매 증가율도 높았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달랐다. 9월 중순에 사태가 터져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판매량이 244대 감소했다. 8월에는 3145대가 팔렸지만 9월에는 2901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9월의 2901대가 심각하다고 받아들일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 올 2월에도 판매량이 2913대로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4월과 5월에는 2612대와 2522대로 올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의 9월 판매량 감소를 쉬 볼 수 없는 이유는 역시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한, 두 달 전의 계약 물량이 해당 월의 판매량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폭스바겐의 9월 판매량 하락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여기에 무엇보다 ‘결함’이 아닌, ‘조작’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비판이 여전히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와의 최접점인 현장에서는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남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 딜러는 “사건이 점점 커지자 전시장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확실히 줄었다”며 “문의 전화는 말도 할 것 없고, 되려 계약 취소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온다”고 토로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본사와의 소통을 비롯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재조사로 입이 더욱 무거워졌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는 다른 독일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브랜드의 한 딜러는 “살 사람은 사기 때문에 판매에는 아직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그 전에는 묻지 않았던 디젤 엔진의 친환경성이나 배출가스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분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영향이 폭스바겐과 아우디에만 일시적으로 국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이미 미래 친환경차로 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번 사태로 약간의 탄력을 받을 뿐, 순식간에 폭스바겐 그룹을 넘어 다른 브랜드들의 디젤까지 순식간에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또, 폭스바겐 그룹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제외한 포르쉐와 벤틀리 등 폭스바겐 그룹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다른 브랜드들도 버티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내의 브랜드로써 이미지 타격은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판매량에 큰 동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여러 국가에서 재조사와 검찰 조사, 소비자 소송 등으로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디젤 열풍이 절정에 달한 내수 자동차 시장에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j@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