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의 女車여차] 재규어 'XE', 한 차로 두 가지 매력을 느끼다

[최은주의 女車여차] 재규어 'XE', 한 차로 두 가지 매력을 느끼다

2015.08.31.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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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은주 기자] ‘굴곡진 보닛과 섹시한 재규어 한 마리’. 재규어는 특유의 고풍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재규어는 ‘XF’와 ‘XJ’로 ‘고풍’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으며 새롭게 선보인 ‘XE’도 이들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재규어는 2009년 단종된 ‘X-타입’ 이후 엔트리급 세단으로 ‘XE’를 출시했다. ‘XE’의 경쟁상대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가 꼽힌다.

지난 8월 26일 15호 태풍 고니가 지나간 강원로 강릉 일대서 재규어 ‘XE’ 미디어 시승행사가 열렸다. 강릉 경포대의 시마트호텔에서 출발, 대관령을 지나 평창, 횡계, 정동진을 거쳐 다시 시마크호텔로 복귀하는 경로로 총 178km를 약 4시간 동안 달렸다. 시승코스는 중고속의 와인딩과 일반 도로 주행, 고속 주행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코스였다. 시승은 2인 1조로, 디젤인 ‘20d 프레스티지’와 가솔린 ‘20t 프레스티지’ 두 모델을 번갈아 타는 식으로 이뤄졌다.

재규어 ‘XE’도 최근 자동차 업계의 추세를 따라 롱노즈, 숏테크의 바디를 갖고 있다. 선을 과감하게 쓰기 보다는 전체적인 비율을 잘 갖췄다는 인상을 준다. 보닛이 이전처럼 격한 곡선을 지니고 있지 않지만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볼륨감을 줘 단조로움을 없애고, 역동적인 느낌을 부여했다. 직사각형의 깔끔한 라디에이터그릴과 그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재규어 엠블럼은 심플하면서도 강렬하다.

측면과 후면은 디테일을 과감하게 생략했다. 후면에는 이전 모델에서 보닛 위에 자리잡고 있던 재규어가 뒤로 자리를 옮겨와 장식적인 요소를 대신하며 눈길을 끈다. 그와 함께 양 옆의 테일램프는 실눈처럼 웃는 모습을 하고 있어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XE’의 주행성능을 담고 있는 듯 하다. 방향 지시등이 작은 것이 아쉬운 부분.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인테리어는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둥그렇게 탑승자들을 감싸는 형태를 하고 있어 대시보드가 다른 모델들 보다는 살짝 아래로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XE’의 내관을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는 반면, 좁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다. 170cm의 운전자가 탑승한 경우 헤드룸의 여유가 부족한 편이며 뒷좌석(170cm 탑승자의 경우) 레그룸은 한 주먹 정도 확보 된다.

‘20t 프레스티지’와 내·외관 디자인 차이는 없으며 ‘20d R-스포츠’만 바디킷과 사이드 에어덕트에 ‘R-스포츠’ 로고, 리어 스포일러가 추가된다.

시승은 ‘20d 프레스티지(디젤)’로 시작했다. 가솔린에 비해서는 약간의 진동과 디젤 특유의 사운드가 들리지만 경쟁업체들도 그렇듯,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액셀과 브레이크, 핸들은 모두 여성 운전자가 운전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무르지도 않고, 딱딱하거나 무겁지도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남성 운전자가 가볍다고 느끼는 정도도 아니다. 이날 함께 시승을 한 남성 기자들에게서 가볍다는 평은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솔린의 브레이크는 디젤에 비해 제동이 후반부에 들어가는 편이다.

‘XE’는 디젤과 가솔린의 성격이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시승이 모두 끝난 후에 기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반반으로 나뉠 정도였다. 와인딩 구간에서 디젤은 뒷바퀴와 엉덩이가 야무지게 따라와 불안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디젤에 비해 감쇠력이 살짝 떨어지는 가솔린은 커브가 클 경우 약간의 롤링이 느껴졌다.

역시 출발과 언덕에서의 가속은 디젤이 실력을 뽐냈고, 직선 고속 구간에서는 가솔린 모델이 디젤 선두 차량의 후미를 바짝 쫓았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반적으로 ‘XE’에 후한 점수를 줬으며 구매욕을 불태우는 이들도 있었다.

총 178km의 시승코스 중 경포대에서 대관령을 건너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고속도로 구정휴게소까지 약 95km를 달린 ‘20d 프레스티지(디젤)’의 연비는 1/100km 기준으로 9.3(10.75km/l)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는 디젤 모델이 14.5km/l(복합연비 기준)이며 가솔린은 미정, 3.0리터 고성능 모델은 9.6km/l이다.

재규어 ‘XE’는 2.0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 ‘XE R-Sport’, ‘XE 포트폴리오(Portfolio), ‘XE 프레스티지(Prestige)’와 2.0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의 ‘XE 프레스티지’ 및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의 고성능 모델인 ‘XE S’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20d 프레스티지’가 4760만 원이며 ‘R-스포츠’ 5400만 원, ‘20d 포르폴리오’ 5510만 원, ‘20t 프레스티지’ 4800만 원, ‘XE S’ 6900만 원이다. 재규어 관계자에 따르면 ‘XE’를 찾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20d 프레스티지(디젤)’와 3.0리터 V6 수퍼차저 고성능 모델 ‘3.0 XE S’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모양이다. ‘XE’의 본격 인도는 9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fj@osen.co.kr
<사진> 재규어 XE, 전측면, 후측면(위부터).


<사진> 재규어 XE 대시보드.


<사진> 재규어 XE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

<사진> 재규어 XE R-스포츠 로고(위)와 17인치 타이어 휠.

<사진> 재규어 XE 연비 주행시 8인치 터치스크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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