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현실”…17년 만에 H.O.T. 뭉친 이유 [종합]

“믿기지 않는 현실”…17년 만에 H.O.T. 뭉친 이유 [종합]

2018.10.13.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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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싶었다. 재결합 소문은 해체한 직후부터 반복됐다. 그렇게 17년을 반복했다. 워낙 노선이 달라진 멤버들이 한 무대에 서는 건 쉬울 수 없었다. 2018년 또 다시 불거진 재결합설. 이번에도 흐지부지 끝난 채 팬들의 희망고문만 지속되나 싶었다. 하지만 2018년 10월, 다시 무대에 섰다. H.O.T.가 아닌,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로.



H.O.T.의 재결합은 2018년에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그만큼 과정도 험난했다. 저마다 생각이 달랐던 탓에 꼬박 17년이 걸렸다. 간신히 다섯 멤버가 뜻을 모았다. 새 앨범 발매 대신 완전체 콘서트로. 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H.O.T.의 상표권이 해결되지 않았던 것. H.O.T.의 상표권은 SM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합의할 게 아니었다.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출신 개인의 소유였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처음 알려지기도 했다.



상표권을 주장하며 수익 분배를 원하는 이와 일단 완전체 콘서트를 강행하겠다는 다섯 멤버. 결코 좋은 그림이 아닌 채로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의기투합은 무대로 올랐다.



참 말이 많았던 H.O.T.의 콘서트는 13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드디어 열렸다. 원만한 합의를 하지 않은 탓에 다섯 멤버는 ‘H.O.T.’가 아닌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로 콘서트를 열었다. 2001년 해체 이후 불가능해보였던 콘서트는 현실이 됐다. 그리고 내일(14일) 한 번 더 오래 기다려준 팬들과 만난다.




◆ 17년 만에 만난 다섯 멤버



다섯 멤버는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로 첫 인사했다. 당시 무대의상을 재현한 스타일링은 1990년대 아이돌 감성이었다. 물론 노래는 편곡과 녹음을 거쳐 새롭게 디자인됐다. 강렬한 사운드로 구성된 레퍼토리는 ‘늑대와 양’ ‘투지(Get It Up)’ ‘Outside Castle’ ‘열맞춰’ ‘아이야’로 이어졌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H.O.T.는 “저희가 2001년 마지막 콘서트를 같은 장소에서 했다. 저희가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시 이렇게 서기까지 17년이 걸렸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팬 여러분들은 그대로다. 우리도 1990년대에 멈춰있는 기분이다”면서 “흰색 물결을 이렇게 다시 봤다는 게 감격스럽다. 장관이다. 제 눈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메인댄서를 맡았던 장우혁은 여전했다. 현란한 댄스실력으로 퍼포먼스의 중심을 잡았다. 장우혁을 필두로 나머지 멤버들이 동선을 맞춘다는 게 확인됐다. 반면 리드보컬였던 강타는 라이브로 소화하는 곡에서 가장 많은 힘을 쏟는 멤버였다. 내지르는 애드리브와 곳곳의 화음을 책임졌다.



멤버들은 공연 도중 “솔직히 먹먹하다. 여러분을 지금 TV로 보는 건지, 실제로 보는 건지 잘 모르겠다. 너무 헷갈려서 꿈만 같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왔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공연이 끝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같은 말을 버벅거려 관객들의 웃음과 환호를 유발했다.




◆ 완전체 하지만 다섯 멤버



다섯 멤버는 솔로무대로 팬들 앞에 섰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했을 터. 그러면서도 본인들이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건, 개개인의 색깔이었다. 우선 강타는 팝 ‘Right Here Waiting’으로 감미로운 느낌을, 장우혁은 ‘시간의 멈춘 날’ ‘지지 않는 태양’으로 댄스에 중점을 뒀다. 문희준은 ‘Pioneer’로 록과 댄스의 변주를 또 한 번 확고하게 했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토니안은 신곡 ‘H.O.T. Knight’를 택했다. 개그맨 양세형의 랩 피처링으로 완성된 곡. 토니안은 “오늘 제가 신곡을 발매하게 됐다. 저희 다섯 멤버의 신곡이면 좋겠지만, 저희가 아직은 준비가 덜 됐다. 그때까지 제 노래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홍보했다.



이재원은 ‘I'm So Hot’ 일부를 부른 후 JTL의 ‘A Better Day’ 부분 무대로 이어갔다. JTL은 완전체 해체 후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이 결성한 그룹으로 H.O.T. 완전체에 대척되는 히스토리. 그럼에도 선곡한 이재원의 솔로무대는 아이러니했다.



다시 무대에 선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은 이후 만남을 기약했다. 그리고 ‘환희’ ‘너와 나’ ‘우리들의 맹세’ ‘행복’ ‘내가 필요할 때’ ‘We Are The Future’ 그리고 앙코르곡 ‘GO! H.O.T.’ ‘Candy’ ‘빛(HOPE)’ 순으로 ‘2018 Forever High-five Of Teenagers Concert’를 이끌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공연 포스터,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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