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오버 "우리가 EDM 아티스트, G.PARK '무도'서 만나" [인터뷰]

행오버 "우리가 EDM 아티스트, G.PARK '무도'서 만나" [인터뷰]

2017.05.13.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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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오후 2시~밤 11시에 열리는 월드디제이페스티벌(SEOUL WORLD DJ FESTIVAL 2017). 50여 팀의 해외 아티스트가 대부분인 페스티벌에 한국 EDM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나선 용감한 아티스트 그룹이 있다. HANG5VA(행오버)가 그 주인공이다.



리더 카주 쇼타임을 비롯해 크루너(프로듀서, 래퍼), DJ HOTDOG(DJ), 초코보이(M.C, 디렉터) 4인으로 구성된 행오버는 힙합을 베이스로 한 EDM 퍼포먼스 그룹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 행오버라는 타이틀을 걸고 활동한 지 올해로 2년 차인 이들은 각종 페스티벌과 클럽 파티에서 섭외 1순위로 대중에 다가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EDM이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EDM이라 하면 ‘클럽에서나 듣는 소수 젊은이들의 시끄러운 음악’으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다. EDM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고 흥미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EDM 음악을 만들고 연습한다는 행오버. 그들이 이토록 EDM에 빠진 이유가 문득 궁금했다.




◆ 행오버: 잔뼈 굵은 EDM 전문가 그룹



행오버는 리더인 카주가 주축이 돼 결정한 EDM 아티스트다. ‘숙취’라는 뜻의 행오버를 그룹명으로 한 이유는 평소 이들의 성격, 무대 스타일 때문. 멤버 각자가 EDM에서는 10년 이상씩 활동, 잔뼈가 굵다. 이중 카주는 10대 때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장우혁 그룹’을 불리던 혼성그룹 힌트에서 댄스 포지션을 맡았다.



“아이돌 가수로 활동할 때는 제가 마치 꼭두각시가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만뒀죠. 음악 감상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힙합을 들었는데, 우연히 EDM을 알게 됐어요. 스무 살 때부터 DJ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어요. 외부 피처링 아티스트 없이 EDM 전체를 완성하는 그룹을 만들면 어떨까, 해서 지금의 멤버들을 모으게 됐죠.”



우리 가요를 이미 EDM이 장악하고 있지만, 여전히 EDM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음원 사이트에서도 가요와 EDM은 구분돼 있다. 행오버 멤버들은 “EDM도 가요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영어로 된 EDM은 고급스럽다고 생각하고 한글로 된 EDM은 촌스럽다는 편견이 있어 속상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우리가 대한민국 EDM 전도사



소속사 없이도 섭외 1순위인 행오버가 최근 씨엔케이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은 이유도 EDM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 때문이다. 행오버 멤버들은 “한국에서는 아직 시장이 넓지 않다. EDM을 알릴 채널 역시 적다. 우리는 EDM을 유지하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가요로 만들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EDM이 생소한 이들에게 EDM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행오버 멤버들은 “싸이가 하는 음악이 EDM이다. 또 빅뱅의 ‘에라 모르겠다’와 ‘뱅뱅뱅’도 EDM이다. 하지만 가사를 넣으면 가요라 하고, 없으면 EDM이라고 분리한다. 그냥 가요랑 같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DM의 세계적인 위상에 대해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EDM 아티스트인 마틴 개릭스가 한국에 왔는데, ‘지드래곤을 아느냐’는 질문에 그가 모른다고 답했어요. 마틴의 답변에 한국 기자들이 발끈했죠. 그런데 마틴 개릭스의 개런티를 보고 모두 인정하는 분위기였어요. 마틴 개릭스는 1시간 무대에 6억 원의 개런티를 받는 아티스트거든요. 유럽에서는 EDM이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죠. K-POP과 같다고 보시면 돼요.”




◆ '무한도전' 출연 원해…박명수와 콜라보 이길 자신 있어



한국에도 EDM 아티스트가 많지만, 대중은 DJ Koo(구준엽), 박명수(G.PARK), 춘자, 박나래 등 인지도 있는 연예인 출신 DJ 정도만 알아 개런티도 이들에게 몰린 게 사실이다. EDM을 실력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있냐고 묻자, 행오버 멤버들은 “그런 건 따로 없지만,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래 한 사람이 잘하긴 한다”라고 말했다.



EDM 하면 박명수를 떠올리는 대중이 많은데, EDM을 전문으로 하는 아티스트 중엔 박명수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시선도 있을 터. 행오버 멤버들은 “그런 시선이 안타깝다. 유명한 사람이 EDM을 대중에 널리 알려준다는 일 자체만으로도 고맙지 않나”라며 언젠가 MBC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와 EDM으로 하나가 되길 희망했다.



이들은 “우리가 ‘무한도전’ 가요제에 나가기만 한다면 G.PARK에게 1위를 안겨드릴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그만큼 EDM의 매력, 행오버의 파워는 막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월드디제이페스티벌 참가를 앞둔 각오를 묻자 “한 팀 안에서 전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우리가 만든 음악으로 대중과 호흡하고 싶다”라는 목표를 덧붙였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씨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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