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대중은 YG에 환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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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5.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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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는 신곡은 그 때마다 음원차트 1위 혹은 올킬. 어느 순간 너무도 당연하게 돼 버린 흐름. 그래서 8개 차트 1위가 안되면 오히려 실패한 곡이 돼버린 지금. 2015년에도 100% 성공률을 이어가던 YG엔터테인먼트가 10월 1일 야심차게 내놓은 그룹 아이콘에서 그 기록이 깨졌다. 그리고 양현석 대표를 만났다.



지난 3일 아이콘이 데뷔 3일 만에(공식데뷔 날 10월 1일 기준) 1만 3천여 명의 규모로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연을 20분 정도 중단시킬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너무 과열됐다. 아이콘은 데뷔 전 발표했던 음원부터 9월 15일 발표한 ‘취향저격’, 10월 1일 데뷔 하프앨범 수록곡을 모두 쏟아냈다. 물론 워밍업으로 낸 ‘취향저격’이 본게임의 ‘리듬 타’ ‘에어플레인’ 보다 줄곧 성적이 좋다.



이와 관련해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TV리포트와 만나 우선 아이콘의 ‘리듬 타’가 1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대중적이지 않은 힙합 곡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취향저격’에 대해서는 “(‘리듬 타’ 보다) 1위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양현석 대표는 “우선 오해를 풀어야 할 게 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는 음원이 대부분 1위를 한다. 그런데 요즘 같은 환경에서 신곡이 10위권 안에 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대중들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1위를 하지 못했을 경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대중들이 오해하는 부분이다.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이상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1위를 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웃음)”



양현석 대표는 아이콘의 데뷔 타이틀곡 ‘리듬 타’와 ‘에어플레인’을 제치고 역주행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임창정의 ‘또 다시 사랑’을 언급했다. “아이콘이 1위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우선 임창정이 아이콘보다 20년 선배다”고 운을 뗐다.



“만약 아이콘이 다른 아이돌 그룹한테 졌으면 섭섭했겠지만, 임창정한테 진 건 박수 칠 일이다. 아이콘이 멜론 차트를 제외한 다른 음원차트에선 1위를 했다. 멜론에서도 10위권 안에 있다. 첫 앨범으로서 낸 성적으로는 대단하지 않느냐.(웃음)”



아이콘은 지난 9월 15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앨범 ‘취향저격’으로 총 3개의 1위 트로피(10월 4일 기준)을 수상했다. 하지만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아이콘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발매한 ‘취향저격’에 대해서는 차트 성적을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양현석 대표는 Mnet ‘엠카운트다운’ 출연여부를 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양현석 대표는 “아이콘은 당분간 출연 계획이 없다. 시간이 없다. 다음 주에 바로 프로모션 때문에 일본에 간다”며 “(감정의 골 때문이) 아니다. 정말 스케줄 때문에 그렇다. 다만 말이 안 되는 상황을 내가 말했을 뿐이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위에서 뺀다는 건 제가 제작자로 20년 동안 지내면서 처음 들어본 경우다”고 말했다.



“Mnet과 관계가 악화된 건 아니다, 좋다. 하지만 친하다고 해서 잘못된 것을 지적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송사에서 데뷔 무대를 시작한다고 해서 순위에 배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이콘의 11월 출연은 다시 생각해보겠다.”



아이콘은 지난 4일 방송되는 SBS ‘인기가요’에서 방송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취향저격’으로 2개의 1위 트로피를 획득했다.



공교롭게도 아이콘의 두 차례 신곡 발매 사이 음원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JTBC ‘뉴스룸’에서 관련 보도를 하며 아이콘의 뮤직비디오와 앨범 재킷 사진 등을 띄웠다. 뿌옇게 화면처리를 했지만, 관심 있게 본다면 누구나 확인 가능한 수준이었다.




양현석 대표는 “내가 직접 방송을 보지 못했다. 주변에서 얘기를 들었는데, 의도적으로 아이콘 영상을 쓴 것 같지는 않았다. 하다 보니 잘못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저보다 오히려 팬들이 불쾌해하더라. 저는 불쾌함을 느끼기 보다는 뉴스에서 그 부분을 다뤘다는 것에 긍정적이다. 뉴스에서 화제를 일으켜주면 검찰에서도 정부에서도 더 관여를 한다면 음원사재기 실체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리고 양현석 대표는 “YG엔터테인먼트는 음원사재기 제안을 한 번도 받은 적 없다”고 강조하며 “아무래도 YG엔터테인먼트가 그런 성향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아예 그런 제안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음원사이트만 조사해도 사재기 업체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재수사를 꼭했으면 좋겠다. 반드시 잡히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양현석 대표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검찰에 음원사재기 실체를 밝히고자 재수사 요청 의뢰를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YG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은 검찰에 음원사재기 관련 수사를 요구했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해당 사건은 흐지부지 일단락됐다.



“그 당시에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며칠 후 박진영을 만나는데 상의 후 다시 한 번 고발하자는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 많은 회사도 필요 없다. 저랑 박진영과 의견이 모이면 바로 하겠다. 얼마 전 JTBC 뉴스에서 다룬 후 화제가 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검찰이 제대로 움직여 수사해줄 거라 생각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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