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세월호…영화로 추모하는 그날들

4.3사건·세월호…영화로 추모하는 그날들

2018.04.03.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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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대한민국이 잊어선 안될 비극적 참사가 두 차례 일어난 달이다.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제주 4.3 사건과 4주기를 앞둔 4.16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바로 그것.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공식 피해자 1만 4천 명,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3만 명 가량의 인구가 토벌대에 의해 무자비하게 학살당했지만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외면당하다가 2000년 대에 들어서야 처음으로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받았다. 올해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식 현장에 참석해 국가 기념일 지정 이후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추념사를 해 의의가 깊다.



2013년 오멸 감독은 제주 4.3 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로 이 사건을 대중에게 알렸다. 정치적 이념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순박한 주민들을 통해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춰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개봉 당시 오멸 감독은 “생전 극장에 오지 않을 것 같은 어르신들이 영화를 보러 오셨다. 이들이 4.3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분들이다. 이 슬픔이 치유가 되고 4.3에 대한 생각이 공유돼야 더 많은 기쁨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제주 4.3 사건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4월 16일은 4주기를 맞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날이다. 최근 당시 청와대의 무능한 대처들이 새롭게 공개되면서 다시금 세월호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골든타임 이전에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주장이 허위라고 밝혔고, 정부가 단순 사고라고 발표하며 원인으로 제시한 ‘과대 적재, 급격한 방향 전환’ 또한 침몰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세월호는 인양되었지만, 4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



그날 세월호는 어떻게 침몰하게 되었는지, 바다는 무엇을 알고 있는지 영화 '그날, 바다'는 추적한다. 참사의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혀 다시는 이런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해야 억울하게 희생당한 이들을 제대로 기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바다'는 사고 당시 세월호의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침몰 원인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증거로 접근하는 추적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객관적인 증거와 과학적인 분석을 근거로 인천항을 출발해 팽목항으로 향한 세월호의 항적을 따라가며 오직 ‘팩트’에 기반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추적한다.



정부가 세월호 침몰을 ‘단순 사고’라고 발표할 때 핵심 물증으로 제시한 ‘AIS 항적도’ 분석에 집중하며 침몰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각종 기록 자료를 비롯해 물리학 박사를 포함한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 하에 사고 시뮬레이션 장면을 재현했다. 세월호 탑승객의 새로운 증언부터 CCTV 기록,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한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 등이 최초로 공개된다.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에 정우성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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