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캔스피크' 나문희x이제훈 위안부 영화도 유쾌할 수 있다면[종합]

'아이캔스피크' 나문희x이제훈 위안부 영화도 유쾌할 수 있다면[종합]

2017.09.06.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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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증언할 수 있습니다.(Yes, I Can.)"



7일 오후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아이캔스피크'(김현석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김현석 감독과 배우 나문희, 이제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아이캔스피크'는 미 의회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통과를 위한 피해자 할머니들의 청문회를 모티브로 한 작품. 영화는 중반까지는 영어를 배우려는 나옥분 할머니(나문희)와 옥분 할머니에게 영어를 알려주는 9급 공무원 박민재(이제훈)가 쌓아올리는 따뜻한 정과 유머에 초점을 맞춘다. 후반부에 들어서야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려는 사연을 밝히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사정없이 자극한다.



위안부 소재를 유쾌하고 기발하게 비튼 점이 흥미롭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 없이도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과 무너져간 소녀들의 영혼, 그리고 일본군의 잔혹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위안부 청문회 장면에서는 울분과 통쾌함이 동시에 터져나온다. 나문희는 영어로 일본군의 잔혹함과 사과를 촉구하는 증언을 연기했는데, 눈빛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김현석 감독은 "'귀향'이 위안부 문제를 정공법으로 다뤘다면, 나는 아픔 때문에 부러 위안부 문제에 깊게 관심 갖지 않은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시선을 강조하려 노력했다. '스카우트'가 코미디 장르였지만 알고보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던 것처럼 '아이캔스피크'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조금은 비틀어 접근하길 바랐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연애조작단', '쎄시봉' 등 전작들에서 등장인물 개개인에 애정을 담아낸 김현석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모든 캐릭터에 공들인 티가 역력하다. 또, 이를 연기한 박철민, 염혜란, 성유빈, 이상희, 이지훈, 정연주, 김소진, 손숙, 최수인 등 연기력 구멍 없는 배우들이 작품에 진정성을 더한다.



'아이캔스피크'는 9월 말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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