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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폭행에 피해자 호흡곤란까지..4년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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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8-08 11:03

"김기덕 감독, 연출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는 공동변호인단의 사건 경과 보고를 비롯, 기자회견문 낭독이 이뤄졌다. 대책위원회 측은 "실제 폭행을 저지르는 것은 연출이 아닌 폭력이다"고 호소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채윤희 여성영화인모임 대표, 안병호 영화노조 위원장,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등 참가자 발언과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운영위원, 김미순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배우 A씨는 지난 7월 26일 김기덕 감독을 강요, 폭행, 모욕,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 2013년 3월 9일부터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김 감독으로부터 감정 몰입에 필요하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상대 배우 성기를 직접 잡게 하는 행위를 강요받아 영화에 하차했다. A씨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배우라는 직업까지 그만두고 용기를 내 2017년 1월 23일 영화산업노조 산하 영화인신문고에 진정 접수했다.



이명숙 변호사는 "피해자는 폭행과 강요를 당한 다음날까지 정상 촬영을 마친 뒤 마지막 1회차 촬영을 남겨둔 상태에서 김기덕 감독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 호흡곤란까지 오는 상황이었다. 김기덕필름 측과 상의하에 하차했다"라며 김기덕 감독 측의 A씨 무단이탈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대책위원회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이 사건은 감독과 배우라는 권력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김기덕 감독인 촬영장에서 배우에게 대본에도 없는 성적행동을 지시, 폭행, 모욕을 주며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그동안 지속된 영화계 관행이다. 무엇보다 피해로 인해 배우로서 삶을 접고 고통과 분노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번 사건 피해자의 인권을 보장하고자 함께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왜 김기덕 감독은 감독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인 배우와 스태프들의 존중, 성찰을 감독 데뷔 20년이 지나 소송을 통해 배우가 됐을까"라며 "수치심은 피해자 몫이 아니라 가해자의 몫"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이 사건은 개인의 사건이 아니다. 2009년 고(故) 장자연 씨 사건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연예계 뿌리 깊은 문제다. 용기를 내 경찰에 고소하더라도 언론에 알려지면 신상이 공개되고 순식간에 꽃뱀으로 몰리게 된다. 어렵게 재판을 받더라도 연예산업은 특수하다는 인식을 가진 재판부에 의해 폭언, 폭력을 동반한 연출은 제대로 처벌받지 못해 하나의 관행으로 굳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측은 A씨가 사건 발생 4년 만에 고소한 것에 대해 "바로 신고하고 싶었으나 여러 문제가 있었다. 피해자는 지난 4년간 여성 단체를 많이 찾아다녔고, 상담했고, 변호사들도 만났다. 국가인권위도 찾았다. 그 중 한 변호사는 고소해봐야 도움이 안 된단식으로 만류한 경우도 있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로워 신경정신과 상담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부정적인 반응이 왔다. 신상이 공개되거나 무고죄로 고소당할 것이란 우려에 용기낼 수 없었다. 피해자는 어떤 식으로 고소하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좌절시켰다. 용기를 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들에게 2차 피해가 갈까 봐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서울중앙지검의 성역 없는 수사 ▲연출이라는 명목으로 배우들에게 자행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영화계 자정노력 촉구 ▲정부의 영화계 인권침해, 처우개선 위한 정기적 실태조사 및 예산 마련 ▲언론의 추측성 보도 및 신상 파헤치기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덕 감독은 "4년 전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난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집중하다 생긴 상황이고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었다. 상처받은 A씨에게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책위는 "이게 사과한다고 끝날 일인가. 법적 책임을 받아야 할 문제다.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기덕 감독 측 관계자는 8일 TV리포트에 "아직 고소장을 받지 못했다. 고소장을 받고 내용을 본 후 이후 상황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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