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현장] "군함도 진실 쉬쉬..日개봉 제발 해줬으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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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오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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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의 여파가 생각보다 거세다. 예고편 공개만으로 일본 보수 언론들은 "날조된 영화"라고 반발했고, 일본 정부까지 나서 맹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에서 역시 영화의 본질을 벗어난 친일 논란으로 예상치 못한 뭇매를 맞은 '군함도'이지만, 민간 외교 역할을 해낸 것은 분명한 사실. 일본의 강제 징용을 공론장으로 끌고 오며 국제적 논쟁에 불을 붙인 장본인이 바로 '군함도'다.



일본 나가사키에 위치한 작은 박물관의 자원활동가도 영화 '군함도'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박물관은 오카 마사하루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일본의 무책임한 현실을 고발하고, 전후 50년이 지나도록 보상받지 못한 희생 외국인의 현실을 알리기 위한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자원활동가 모리구치 씨는 1940년대 일제의 만행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이다. 피폭 피해자라고 밝힌 모리구치 씨는 "일제는 조선인 여성,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끌고 갔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곳 평화자료관에는 군함도를 비롯한 위안부, 난징대학살 등 일제의 침략사를 전시하고 있다. 군함도 탄광에서 발견된 미라, 일제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질식, 압사, 익사한 조선인 노동자들. 지옥 같았던 당시의 모습에 눈을 질끈 감게 된다. 희생자들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했다.



모리구치 씨는 "일본 학생들은 일제의 침략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알려주려 만든 곳인데 정작 일본 교사들은 이곳의 정체를 쉬쉬하고 있다. 나가사키시에서도 일제의 침략 과거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우익 단체들이 찾아와 거짓 과거를 전시했다고 항의를 하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일본 학생들이 방문할 때가 있는데, 자신들이 알던 과거와 달라 깜짝 놀라곤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부디 영화 '군함도'가 일본에서 개봉돼 침략 만행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는 모리구치 씨의 당부에 우리가 이 지옥섬의 존재를 너무 늦게 주목한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들었다.




나가사키(일본)=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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