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리폿] "옥빈아!"…'악녀' 박찬욱 환호케한 상상초월 멜로액션[종합]

[칸@리폿] "옥빈아!"…'악녀' 박찬욱 환호케한 상상초월 멜로액션[종합]

2017.05.22.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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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액션 신기원을 열었다.



21일(현지시각) 밤 12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영화 '악녀'(정병길 감독, 앞에 있다 제작)의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정병길 감독을 비롯, 배우 김옥빈, 성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압도적 오프닝 시퀀스에 시작부터 박수가 터져나왔고, 크레딧이 오른 후 약 4분간 기립박수가 나왔다. 심사위원 박찬욱은 '박쥐'로 호흡 맞춘 김옥빈이 극장에 들어오자 "옥빈아!"를 외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스크린을 응시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가 그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가 살인범이다', '우린 액션배우다'로 한국 액션 영화계 새로운 지평을 연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한계 없는 액션에 보기만 해도 온 몸이 뻐근할 지경. '레지던트 이블' 등 액션 RPG 게임을 보는 듯한 액션이 쉴 틈 없이 쏟아진다. 충무로 액션 새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칼을 휘두르고, 도끼로 군더더기 없이 적의 숨통을 끊어낸다. 5일 동안 촬영된 오프닝의 롱테이크 액션 시퀀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후반부 마을 버스 액션도 감탄을 자아낸다. 중반부부터 멜로 라인이 영화를 이끄는 또 다른 중심축으로 기능하는데, 관객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겠다.




2009년 칸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박찬욱 감독) 이후 8년 만에 칸을 다시 찾게 된 김옥빈은 살인병기로 길러져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킬러 숙희를 연기했다. 장검, 단도, 권총, 저격총, 도끼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경지에 이른다. 상상 그 이상이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킬러. '킬빌'의 우마 서먼이 부럽지 않다.



1인칭 촬영 기법은 엄청난 몰입도를 끌어냈다. 숙희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 마치 게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듯 속도감 넘치게 그려졌다. 최정예 요원들이 킬러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연기, 발레, 요리 등 제 적성을 찾는다는 설정도 신선하다. 킬러 양성소 공간 자체가 영화 전반에 신비로운 느낌을 안긴다.



신하균은 숙희를 최정예 킬러로 길러낸 남자 중상을 연기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의뭉스러운 인물을 신하균 특유의 단단한 눈빛으로 풀어냈다. 절제된 액션에도 고수의 아우라를 풍기며 스크린을 장악한다.



성준은 숙희를 24시간 지켜보는 의문의 남자 현수로 등장했다. 그간 작품들에서 주로 로맨틱한 연하남으로 분했던 그는 비밀을 감춘 채 숙희의 곁을 맴돌며 영화 속 한 편의 멜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전체적으로 다소 톤이 튀는 아쉬움이 남지만, 성준의 장기인 자연스러운 멜로 연기가 이를 희석시킨다.



김서형은 숙희를 스카우트하는 국가 비밀 조직의 간부 권숙 역을 맡아 극의 중심 축을 잡아준다. 걸크러시라는 말이 실존한다면 바로 그가 아닐까 싶을 만큼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한편 '악녀'는 6월 8일 개봉한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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