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아가씨] 만개한 김민희vs보통아닌 김태리 ②

[리폿@아가씨] 만개한 김민희vs보통아닌 김태리 ②

2016.05.26. 오후 5: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리폿@아가씨] 만개한 김민희vs보통아닌 김태리 ②_이미지
AD

최고 수준의 노출, 동성애 베드신…. 배우 김민희, 김태리에게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 모호필름·용필름 제작)는 분명 쉽지 않았을 작품이다. 두 사람은 도전과도 같았을 \'아가씨\'에 온몸을 던진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연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당초 \'아가씨\'의 주인공 두 명 모두 신인 여배우였다. 때문에 이미 배우로서 일정 궤도에 오른 김민희가 이 영화에 출연한단 사실은 그 자체로도 이미 놀라운 일이었다. 국내에서 스타성, 연기력을 두루 인정받는 몇 안 되는 30대 여배우 중 한 사람이 부러 파격적인 도전에 나설 필요는 없기 때문.



하지만 베드신을 차치하더라도 캐릭터가 지닌 다층적이고 깊이 있는 감정을 선뜻 맡길 신인 여배우는 많지 않았다. 히데코의 옷을 입은 김민희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고 있자면 이 역할을 감히 어느 신인 여배우가 떠맡았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화차\'(변영주 감독)로 배우로서 역량을 재평가 받은 김민희는 \'연애의 온도\'(노덕 감독),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홍상수 감독)를 통해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종잡을 수 없는 미묘한 엇박자의 연기, 전형적이지 않은 대사 처리는 일상적인 연기든 동성 베드신이든 공통으로 관통하는 김민희만의 색깔이다. \'아가씨\'는 김민희가 출연하는 모든 장면이 명장면일 만큼 탁월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태리는 그야말로 올해의 발견이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태리는 발칙함과 모성애, 순수함과 관능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하녀 숙희를 소화했다.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이라는 선배 배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신을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인 김태리는 보통 아닌 신인 탄생을 알린다.



\"기죽지 않는 담대함이 눈에 띄었다. 내가 아닌 그 어떤 감독이었어도 탐냈을 배우\"라는 박찬욱 감독의 설명대로 김태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하녀 숙희 역에 딱이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아가씨\' 스틸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