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찬성or반대"...칸영화제 기묘한 초청기준

"만장일치 찬성or반대"...칸영화제 기묘한 초청기준

2016.05.23.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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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가 12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4년 만의 경쟁진출에 성공하며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아가씨\'(박찬욱 감독) 외에도 미드나잇 섹션의 \'부산행\'(연상호 감독), 비경쟁부문의 \'곡성\'(나홍진 감독)이 두루 극찬을 받으며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세계 영화인의 꿈의 무대 칸영화제, 그렇다면 과연 그 출품 기준은 뭘까. 칸영화제는 크게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으로 나뉜다. 출품작을 선정할 당시에는 경쟁, 비경쟁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의 경우 당초 비경쟁 부문으로 분류됐으나, 경쟁작 발표 직전 경쟁 부문으로 옮겨졌다. 여기엔 당시 심사위원장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녀\', \'돈의 맛\'으로 칸 경쟁에 진출한 바 있는 임상수 감독은 과거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그해 세계 영화계의 흐름이나 정치·문화계를 반영하는 담론이 담긴 작품의 경우 출품작 가운데서 경쟁 부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칸영화제 경쟁작 선정은 유럽의 시선이 어디에 향하고 있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밝혔다.



칸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전 세계 영화 제작자, 감독과 긴밀한 인맥 인프라를 유지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영화제가 열리는 전년도 9월부터 전 세계를 돌며 이러한 \'수집 작업\'을 시작한다. 프로그래머와 친밀한 감독의 경우 본인이 직접 시나리오나 편집본을 보여주기도 한다. \'칸 패밀리\'는 바로 이 과정에서 나온 얘기다.



이에 대해 나홍진 감독은 TV리포트와 인터뷰에서 \"칸 프로그래머와 만나 신작 얘길 나누고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소위 칸 패밀리가 아닌, 그러니까 칸 집행위의 레이더에 새롭게 잡힌 감독의 경우 조금은 독특한 과정을 거쳐 출품작으로 선정된다. 칸영화제의 평론가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성 혹은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받았을 경우 출품작으로 칸에 상영될 기회를 얻는다는 것.



한 수입사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칸영화제 출품 이력이 전무한 감독은 평론가들의 만장일치로 찬성 혹은 반대를 받았을 경우에만 초청된다\"라며 \"이는 어느 쪽으로든 눈여겨볼 만한 문제작이란 뜻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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